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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탈환 삼성카드, 신용판매 왕좌 넘본다

입력 2026-01-27 17:08   수정 2026-01-27 19:32

삼성카드가 지난해 신용판매 부문에서 2위로 올라섰다. 순이익에서 이미 업계 1위에 오른 만큼 카드사 본업인 결제 부문에서도 선두 탈환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가맹점 수수료, 카드론 대출 등 각종 규제로 손발이 묶인 상황에서 결제 시장에서 밀리면 성장 여력 자체가 줄어들 수 있다는 위기감도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본업 1위 노리는 삼성

2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카드의 개인 신용판매 실적은 141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점유율은 17.8%로, 전년 대비 0.84%포인트 올랐다. 국내 8개 전업카드사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이에 따라 2024년 2위였던 현대카드(139조5000억원)를 0.29%포인트 차로 넘어섰다. 삼성카드는 1위인 신한카드와의 격차도 좁히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신한카드의 개인 신용판매 실적은 147조7000억원으로 18.54%를 차지했다. 두 회사의 시장점유율 격차는 2023년 1.72%포인트에서 지난해 0.74%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신용판매 실적은 현금서비스·카드론 등을 제외하고 국내외에서 신용카드로 승인된 금액을 합산한 수치다. 본업 경쟁력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올해 카드업계 개인 신용판매액은 80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카드사 간 신용판매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경쟁이 활발하지 않았다. 가맹점 수수료로 수익성이 악화하는데 무리한 점유율 확대가 오히려 실적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선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로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 대출 부문마저 성장이 제한되면서 결제 부문에서 점유율을 확대하지 않으면 외형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비용 대비 효과가 중요”

삼성카드는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 확대와 함께 20대 고객층을 겨냥한 신규 브랜드를 선보이며 결제 빈도가 높은 고객을 선별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단순한 발급 확대보다 이용률이 높은 고객군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려 수익성과 외형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겠다는 것이다.

개인 신용판매 1위인 신한카드는 선두 수성에 방점을 찍고 있다. 신한카드는 올해 기존 영업기획 조직을 ‘페이먼트혁신실’로 확대 개편하는 등 결제 시장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PLCC와 제휴카드 역시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카드는 해외 결제에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와의 파트너십, 애플페이 단독 제휴 등을 앞세워 해외 신용판매 비중을 키우고 있다. 하나·국민카드 등 중위권 카드사는 법인 신용판매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다만 신용판매 비중을 본격적으로 늘리기 위해서는 마케팅 비용 부담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카드업계 전반의 수익성이 압박받는 상황에서 무리한 비용 집행은 실적 악화로 직결될 수 있다. 카드업계 고위 관계자는 “이제는 신용판매에서 존재감을 키우지 않으면 성장이 쉽지 않지만 과도한 마케팅 경쟁 역시 부담”이라며 “누가 비용 대비 효과를 가장 효율적으로 관리하느냐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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