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상장 논란이 확산하면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기업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복상장에 관한 정부의 명확한 기준이 나오기 전까지 한국거래소가 예비심사 승인에 극도로 신중한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지난주 결론을 내릴 예정이던 디티에스의 코스닥시장 상장 예비심사 결과 발표를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중복상장 논란이 급부상한 점을 고려해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결론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디티에스는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다산네트웍스가 지분 38%를 보유한 기업이다.
앞서 업계에서는 디티에스의 예비심사 통과 가능성을 비교적 높게 봐 왔다. 모회사인 다산네트웍스와 디티에스의 사업 분야가 다르고, 디티에스 매출이 다산네트웍스 연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거래소가 결론을 미룬 것은 최근 불거진 정치권과 시장의 문제 제기를 의식한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서 중복상장 문제를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으로 언급한 뒤 거래소로선 이슈가 있는 기업의 예비심사를 섣불리 승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다른 예비 IPO 기업에도 퍼지고 있다. 한컴인스페이스와 덕산넵코어스 역시 중복상장 논란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는 평가다. 한컴인스페이스는 코스닥시장 상장사 한글과컴퓨터가 지분 28%를 들고 있다. 덕산넵코어스의 최대주주는 코스닥시장 상장사 덕산하이메탈(61%)이다.
한 증권사 IB 임원은 “중복상장 관련 기준이 정리되기 전까지는 예비 IPO 기업들의 불확실성이 상당 기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