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2027년까지 인공지능(AI) 사용 비용을 현재의 100분의 1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AI 지능을 전기나 수돗물처럼 저렴하고 보편적인 유틸리티로 보급해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존 기능형 소프트웨어의 시대가 저물고 AI가 즉석에서 코드를 짜서 문제를 해결하는 '동적 시스템'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사진)는 26일(현지시간) 유튜브 라이브로 진행된 개발자 타운홀 미팅에서 "2027년 말까지 GPT-5.2 수준의 지능 비용을 최소 100배 이상 낮추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AI가 수돗물이나 전기처럼 모든 산업의 기본 인프라로 편입되는 시대를 예고했다.
올트먼은 미래 소프트웨어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더 이상 소프트웨어를 '정적인 도구'로 보지 않는다"며 필요할 때마다 컴퓨터가 직접 코드를 짜서 '일회용 애플리케이션'을 즉석 생성하는 시대를 언급했다. 범용 워드나 엑셀을 사용하는 대신 특정 문제에 직면했을 때 AI가 그 순간에만 유효한 최적의 도구를 만들어 해결하고 폐기하는 방식이다. 미래의 운영체제(OS)는 사용자의 워크플로우를 학습해 고도로 개인화된 '동적 생산성 시스템'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개인 때문에, 개인을 위해 태어난 소프트웨어는 거스를 수 없는 트렌드"라고 했다. 지금까지의 소프트웨어가 개발자가 미리 정해놓은 기능을 사용자가 실행하는 방식이었다면 미래의 소프트웨어는 사용자의 의도에 따라 그 자리에서 실시간으로 조립되는 형태가 될 것이라는 뜻이다.
그러면서 “단순히 AI 모델 옆에 붙이는 작은 기능 수준의 서비스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했다. 대신 GPT-6, GPT-7처럼 더 강력한 지능이 나올수록 서비스 자체가 기하급수적으로 강해지는 구조적 해자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미팅에서 올트먼은 차세대 모델인 GPT-5.2의 성능 논란에 대해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일부 개발자들이 "이전 모델(GPT-4.5)보다 문학적 표현력이나 글쓰기 능력이 퇴보했다"고 지적하자, 올트먼은 "글쓰기 우선순위 설정에서 우리가 망쳤다(screwed up)"고 했다.
이는 한정된 컴퓨팅 자원을 논리적 추론, 코딩, 엔지니어링 역량에 집중적으로 배분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올트먼 CEO는 "스케일링 법칙을 통해 인간 지능의 고점을 먼저 정복하는 것이 우선이었다"며 "최고 수준의 추론 엔진을 갖추게 되면 미적 표현이나 디테일을 보완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강조했다. 일단 '똑똑한 뇌'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화술'은 나중에 가르치겠다는 오픈AI의 실용주의적 노선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채용·면접 관련 질문에 올트먼은 “개발자 채용은 계속할 예정”이라면서도 “처음 극적인 수준으로 성장을 늦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더 적은 인원으로 훨씬 더 많은 일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며 “과도하게 공격적으로 채용한 다음 갑자기 AI가 많은 일을 처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직원들과) 불편한 대화를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업무에 활용되는 AI 발전상을 고려, 채용 속도를 늦추겠다는 취지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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