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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칫돈 몰린 은 ETF, 단숨에 순자산 '1조클럽'

입력 2026-01-27 17:41   수정 2026-01-28 00:27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은 가격이 고공행진하자 은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로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가 커진 데다 산업재 수요까지 뒷받침되면서 은 가격은 연일 신고가를 경신 중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은 ETF인 ‘KODEX 은선물(H)’ 순자산은 전날 기준 1조215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6000억원을 밑돌던 순자산이 한 달도 안 돼 두 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이로써 국내 상장 금속 ETF 중 ‘순자산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상품은 금현물에 투자하는 ‘ACE KRX금현물’(4조6467억원), ‘TIGER KRX금현물’(1조3378억원)을 포함해 총 세 개로 늘었다.

투자 자금이 몰린 이유는 단연 압도적인 수익률 덕분이다. 최근 한 달간 KODEX 은선물(H)은 42.34% 상승했다. 금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인 ‘ACE 골드선물레버리지(합성H)’(22.46%) 수익률을 훌쩍 뛰어넘는다. 같은 기간 금 현물 ETF 수익률은 11%대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자산 시장 전반에 ‘에브리싱 랠리’가 펼쳐지는 가운데 은이 지닌 독특한 지위가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은은 귀금속으로서의 투자 수요와 산업재로서의 실물 수요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자산이다. 특히 최근 전기차와 반도체 등 첨단산업의 핵심 소재로 활용되면서 은 수요가 폭증했고, 이에 따라 가격도 가파르게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은 선물 가격은 지난 23일 처음으로 트로이온스당 100달러를 돌파했으며 이날 장중에는 111달러까지 상승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은을 단순한 단기 테마가 아니라 장기적인 자산 배분 수단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영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통화·재정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으로서 은의 지위가 부각되고 있고, 인공지능(AI) 등 산업 수요도 은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며 “단기 가격 베팅보다는 중장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보완하는 자산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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