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투자은행(IB) 키뱅크에 따르면 인텔과 AMD는 서버용 CPU 가격을 최대 15%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CPU는 인도에 걸리는 시간이 과거 8~10주에서 최근 24주 이상으로 늦어지는 등 공급에 비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오픈AI,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은 생성형 AI 구동을 위해 인텔에 대규모 CPU 주문을 넣었지만, 원하는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은 최근 “데이터센터에서 CPU ‘쇼티지’(품귀)가 발생하고 있으며, 올 1분기 공급 부족이 절정에 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서버용 CPU 가격이 오르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컴퓨터용 CPU도 영향을 받는다. 서버용 제품이 생산라인을 잡아먹으면, 컴퓨터용 CPU 생산에 할당되는 물량이 줄어 가격이 덩달아 뛴다.
이에 따라 업계는 CPU 가격 급등이 컴퓨터 가격을 밀어 올려 수요를 줄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CPU는 노트북 원가의 15~30%를 차지하는 가장 비싼 부품이다. 트렌드포스는 “결국 CPU 제조사들이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올 1분기 노트북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14.8%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지난해 4분기 컴퓨터용 CPU 가격을 10% 올린 인텔이 조만간 가격을 추가로 올릴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세계 1위 CPU 제조사인 인텔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서버용 CPU에 생산을 집중할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다.
CPU 외 다른 부품들도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PCB가 대표적이다. PCB는 CPU, GPU, 메모리 등 반도체를 올려 배선으로 연결하는 기판으로, 노트북 뼈대 역할을 한다. PCB값 인상은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많아지면서 구리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PCB는 구리가 원가의 60%를 차지한다. 노트북에서 저장장치 기능을 수행하는 낸드 기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가격도 올 1분기 가격이 전 분기 대비 70% 상승했다. D램 계약 가격 역시 같은 기간 80% 치솟았다. SSD는 D램과 함께 노트북 원가의 총 10~25%를 잡아먹는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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