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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방산·수소 패키지 꾸린 K원팀…'60조 잠수함 수주' 승부수

입력 2026-01-27 21:08   수정 2026-01-28 00:39


현대자동차그룹이 캐나다 내 수소 생태계 구축에 참여한다. 한화오션의 ‘최대 60조원’ 규모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수주를 측면 지원하는 한편 북미지역 수소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잠수함 수주전 경쟁자인 독일의 투자 공세에 맞서 ‘수소-방산-모빌리티’를 묶은 한국형 패키지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 현대차, 캐나다 수소 생태계 구축 협력
27일 관련 업계와 정부 등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캐나다 맞춤형 수소에너지 협력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수소 중심의 에너지·모빌리티 생태계를 함께 구축한다는 구상 아래 수소연료전지 공동 개발 등 다양한 협력 시나리오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소 기관차, 수소 트램, 수소 상용차 등 수송 부문 전반에서 협력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은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 수주를 놓고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과 경쟁하고 있다. 캐나다는 프로젝트를 발주하면서 자국 내 자동차 공장 건설을 요구해 왔다.

독일은 캐나다의 이 같은 산업 협력(절충 교역) 요구에 맞춰 폭스바겐의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이미 LG에너지솔루션이 캐나다에서 배터리 셀 양산 체제를 구축했다. 이에 따라 수소 협력이 한국 측의 절충 교역 카드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캐나다 정부는 현재 연간 400만t 수준인 수소 생산 규모를 2050년 2050만t 안팎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현대차의 수소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울산에 수전해 설비 및 수소연료전지 공장을 착공하는 등 글로벌 수소 생태계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증설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 만큼 캐나다에선 수소 생태계에 투자해 북미 전략을 다변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란 설명이다.
◇ 국가 대항전 된 加 잠수함 사업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을 둘러싼 경쟁은 개별 기업을 넘어 국가 간 산업 경쟁으로 확전하고 있다. 한국 한화오션·HD현대 컨소시엄과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은 올 상반기 최종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정면 대결을 벌이고 있다. 잠수함 성능, 납기 준수 능력, 가격 경쟁력은 기본 요건이고, 캐나다 경제 기여도가 막판 승부를 가르는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한국 정부와 기업들은 캐나다 현지에서 민관 합동 산업협력 행보에 나섰다. 전날 토론토에서 열린 ‘한·캐 산업협력 포럼’에는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등 한국 정부 고위 관계자와 필립 제닝스 혁신과학경제개발부 차관 등 캐나다 핵심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양국 기업은 총 6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은 캐나다 인공지능(AI) 기업 코히어, 센서 기업 PV랩스와 함정용 AI·센서 협력을 약속했다. 한화시스템은 위성통신 기업 텔레샛, MDA와 저궤도 위성 분야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화오션은 철강 기업 알고마와 저탄소 함정용 철강 공급망 구축에 합의했고,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텅깃메탈스와 희토류 개발·가공 협력에 나섰다.

HD현대도 조선 및 에너지 분야에서 패키지 딜을 제안했다. 캐나다 현지 조선소에 대한 기술 이전과 함께 AI·바이오 등 첨단 연구개발 분야 공동 협력을 추진하고, HD현대오일뱅크를 통해 잠수함 사업 기간에 수조원 규모 원유를 캐나다 업체에서 수입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김리안/양길성/안시욱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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