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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만에 처음 보는 숫자"…신고가 행진에 개미 '환호' [종목+]

입력 2026-01-28 08:43   수정 2026-01-28 08:50

금융주 주가가 강하게 반등하며 상장 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정부의 세제 개편으로 주주환원 강화 기대가 커진 데다 담보인정비율(LTV) 담합 관련 과징금 불확실성이 완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금융주가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고 판단하며 추가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은행지수는 전날 4.06% 상승했다. 이날 지수 구성 종목인 KB금융(5.54%·장중 최고가 14만3600원)을 비롯해 신한지주(4.49%·8만6500원) 하나금융지주(3.75%·10만5800원) 우리금융지주(3.72%·3만700원) 등이 신고가 행진을 펼쳤다.

KB금융은 이달 들어서만 14.68% 뛰었고 신한지주(11.96%) 하나금융지주(11.58%) 우리금융지주(9.46%) 등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가 이들 종목을 사들이며 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KB금융을 1830억원어치 담았고 신한지주(1731억원) 우리금융지주(1128억원) 하나금융지주(800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주가가 오르자 개인투자자들은 금융주 온라인 종목 토론방에서 "하나금융지주 주가 4만원대부터 배당받으며 보유하고 있었는데 10만원까지 올랐네요" "신한지주(2001년 9월 상장) 25년 거래 역사상 가장 높은 주가를 기록했네요" "작년 12월29일 신한지주 주가가 7만7000원일 때 1000주 샀는데 한 달도 안 돼서 주당 5000원 가까이 올랐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들이 주주환원을 확대할 것이란 기대가 주가에 반영되는 모습이다. 정부가 도입한 배당소득 분리과세 대상이 되기 위해 결산배당을 늘려 요건을 충족하려 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고배당 기업에 투자해 얻은 배당소득에 다른 소득을 합산하지 않고 별도 세율로 세금을 매기는 제도다.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이 40% 이상이거나, 25% 이상이면서 전년보다 배당을 10% 이상 늘린 기업이 대상이다. 또한 증권가에서는 이들이 배당소득세가 면제되는 감액배당을 시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한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부 은행주가 분리과세 대상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배당을 늘림으로써 주주환원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중요한 건 주주환원율 50%라는 기존 목표에 더 가까워진 은행들이 향후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는 등의 변화를 보이는지 여부"라고 짚었다.

이어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감액배당 추진 여부나 배당 재원 확보 규모 등을 가늠해 볼 수도 있다"며 "대형 은행주들의 경우 이익잉여금 전입 규모에 따라 약 4~5년 정도의 배당 재원을 마련할 수도 있는데, 이는 배당 투자자에게는 의미 있는 변화"라고 설명했다.

LTV 담합 관련 과징금이 부과된 점도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4대 시중은행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부동산 담보로 돈을 빌려주면서 LTV 정보를 교환하는 등의 담합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272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징금이 실제 부과된 건 다소 아쉬운 요인"이라면서도 "한때 조 단위의 과징금 부과 가능성까지 거론됐던 점을 감안할 때 금액이 우려에 비해 크지 않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금융주 주가가 연일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은행 업종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7.4배와 0.7배로 시장 대비 매력적인 수준"이라며 "올해 사이클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과 주주환원 강화 기조 등을 감안할 때 시가총액 1~3위사와 격차가 좁혀질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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