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인 전현무가 '기허증(氣虛證)' 진단을 받았다.
지난 27일 방송된 JTBC '혼자는 못해'에서는 전현무가 추성훈, 허경환과 함께 애니멀 플로우, 에어리얼 후프 등 이색 운동에 도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고강도 운동을 마친 뒤 기력 회복을 위해 한방 찻집을 찾았다.
진료실에서 전현무의 맥을 짚던 김용진 한의사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이에 전현무는 "왜 이렇게 오래 짚으시냐. 왜 아무 말도 없으시냐"고 말하며 불안해했다.
김 한의사는 "맥이 굉장히 지쳐 있다"며 "업무가 바빠서 그런지 피로가 많이 쌓여 있고, 휴식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학적으로 말하면 기허증"이라며 "기운이 없는 상태로, 면역 기능도 많이 떨어져 있다"고 진단했다. 태음인 체질인 전현무는 이후 녹용차 처방을 받았다.


기허증은 전통 한의학과 중의학에서 사용하는 대표적인 허증(虛證) 개념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정리한 국제 전통의학 용어집에 따르면, 기허증은 인체의 기가 부족해 장부 기능과 전반적인 활력이 저하된 상태를 말한다. 만성 피로와 함께 숨이 쉽게 차고, 말소리에 힘이 없으며, 저절로 땀이 나거나 맥이 약해지는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이 같은 상태에서는 일상적인 활동에도 쉽게 지치고 충분히 쉬어도 회복이 더디다. 중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Journal of Traditional Chinese Medicine에 따르면, 기허증은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 전신 에너지 대사와 기능 저하가 함께 나타나는 증후군으로 분류된다. 연구진은 기허증 환자들에게서 활동량 감소와 집중력 저하, 컨디션 기복이 반복적으로 관찰됐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를 보면 기허증은 과중한 업무와 수면 부족, 스트레스, 운동 후 회복 부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생활 리듬이 불규칙한 직군에서 기허 경향이 높았으며, 기허증 진단을 받은 집단은 감염에 취약하고 회복 속도가 느린 경향을 보였다.
한의학에서는 기허증이 얼굴빛 변화로도 나타난다고 본다. 얼굴이 창백해지는 것은 기가 혈액을 충분히 끌어올리지 못한 상태로 해석되며, 지속적인 두통이나 식욕 저하, 소화 불량도 흔한 증상으로 꼽힌다.

김소형 한의학 박사는 "무기력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해도 피로가 가시지 않으며, 졸음이 오고 하품이 늘고 몸이 축 늘어지는 증세를 기허증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허증은 기허, 혈허, 기혈양허 등으로 나눌 수 있으며, 만성피로증후군과 같은 개념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이어 "기허증은 장시간 육체노동이나 과로로 인해 피로가 누적돼 나타나기도 하지만, 활동량이 적은 상태가 지속돼서 생기는 경우도 있다"며 "적당한 신체 활동을 통해 기운을 보충하고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기허증 관리의 핵심으로 무리하지 않는 생활 습관과 충분한 회복을 꼽는다. 과도한 운동이나 장시간 수면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체질과 상태에 따라 보약, 녹용 약재, 공진단 등 한약 치료가 병행되기도 하며, 인삼·황기·백출처럼 몸을 따뜻하게 하고 기를 보하는 약재가 사용된다.
집에서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족욕이 있다. 40~42도 정도의 따뜻한 물에 10~15분간 발을 담그면 혈액순환을 돕고 근육과 신경계 긴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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