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절 선물의 대명사인 한우가 ‘초개인화’ 시대에 맞춰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비싸고 좋은 등급을 고르던 시대를 지나, 이제는 받는 사람의 마블링 선호도와 즐겨 먹는 스테이크 두께까지 맞춤형으로 제안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유통업계가 대중을 겨냥한 ‘매스 마케팅’에서 벗어나 개개인의 세밀한 취향을 공략하는 ‘니치 마케팅’으로 명절 선물 시장의 판을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올해 설 명절을 앞두고 ‘한우 취향 큐레이션’ 선물세트 물량을 전년 대비 15% 늘렸다. 지난해 추석 처음 선보인 큐레이션 시리즈가 준비 물량 전량 완판을 기록하며 시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번 설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약 17만 세트 한우 물량을 확보하고 상품 구성을 한층 세분화했다. 핵심 키워드는 마블링과 두께, 그리고 부위다.마블링 선호도에 따라 동일 부위를 1++등급부터 1등급까지 비교하며 즐길 수 있는 ‘마블링 큐레이션 등심·안심(총 0.9kg, 31만·36만원)’이 대표적이다. 또 얇은 슬라이스부터 두꺼운 스테이크용까지 식감을 고려한 ‘두께 큐레이션 등심·채끝(1.6kg, 50만·51만원)’ 세트도 있다. 이는 개인 취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MZ세대는 물론이고 미식가로 불리는 시니어 고객층까지 동시에 겨냥한 포석이다. 이 밖에도 등심·안심·채끝과 함께 안창, 토시, 제비추리 등 희소 가치가 높은 특수부위를 담은 ‘부위 큐레이션 명품(1.2kg, 43만원)’과 양지·사태·설깃·차돌박이로 구성한 ‘부위 큐레이션 수육(1.2kg, 17만원)’을 통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프리미엄의 끝판왕으로 불리는 ‘설화 한우’의 행보도 눈에 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이 상품의 물량을 전년보다 두 배로 확대했다. 설화 한우는 일본 최고급 와규의 12단계 마블링 기준을 적용해 살코기와 지방의 조화를 정밀하게 선별한 것이 특징이다. 올해는 스테이크와 구이용 구성을 대폭 강화해 △설화 로얄(53만원, 50세트 한정) △설화 특선(39만원, 100세트 한정) △설화 정성(29만원, 150세트 한정) 등 총 300세트의 한정판을 선보인다.
산지 스토리텔링도 한우 선물의 품격을 높이는 요소다. 롯데백화점은 경남 산청의 유기농 한우를 새롭게 도입하고, 전체 한우의 1% 미만인 희소 품종 ‘울릉칡소’ 세트 운영 규모도 키웠다. 울릉칡소는 깊은 육향과 고소한 감칠맛으로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여기에 롯데호텔과 협업한 고급 축산 물량도 대폭 늘렸다. 최상위 등급 한우를 엄선해 콜드체인 시스템으로 관리하고 고급 패키지를 적용한 ‘명품 한우 VIP 1호·2호(100만원·79만원)’를 비롯해 롯데호텔 프렌치랙 2.0kg을 담은 ‘청정램 선물 세트(25만원)’ 등이 대표적이다.
안웅 롯데백화점 축산 치프바이어는 “명절 대표 프리미엄 선물인 한우를 개인화, 큐레이션, 소포장 등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다채롭게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취향을 세밀하게 반영한 차별화된 한우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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