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 등 장치산업에는 많은 기자재가 필요하다. 한국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은 가스가 새지 않도록 하는 기밀 유지가 매우 중요하다. 이 기밀 유지에 한몫하는 부품이 밸브다. 밸브는 배관 또는 용기에 결합해 유량이나 압력을 조절한다. 여러 종류의 밸브 중 공정 및 검사가 가장 까다로운 기술 집약적 제품이 초저온 밸브다. 초저온(Cryogenic)이란 -150도 이하 온도 영역을 말하며, -162도 이하 LNG의 유량이나 압력을 조절하는 밸브가 초저온 밸브다.
에스앤에스밸브는 이런 초저온 밸브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강소기업이다. 2024년 무역의 날에 3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중국 후둥조선소를 통해 카타르 3차 프로젝트 발주 물량 중 24척의 LNG 운반선에 들어가는 밸브 제품을 300억원 규모로 수주했다. 2026년 9월부터 선적할 예정이다.2015년 경남 진주에 자리 잡은 에스앤에스밸브는 2025년 8월 공장을 확장 이전한 뒤 각종 인증 및 고객사 등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또한 기계 가공을 전문으로 하는 신공장까지 준공해 납기 단축 및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1979년 창립한 뒤 한국가스안전공사 등록 및 납품을 시작으로 현재 명실상부한 초저온 밸브 분야 강자로 자리 잡았다. 생산 품목은 게이트, 글로브, 체크, 볼, 버터플라이, 컨트롤밸브 등 다양하다. 특히 컨트롤밸브는 일반 상온용과 고온&고압용 밸브 및 쥴톰슨 밸브를 포함한 FGSS용 밸브, 원자력 밸브까지 생산한다.
조선업은 경기에 따라 부침이 심하다. 수주량이 오르락내리락하는 전형적인 업앤드다운 시장이다. 코로나19 이후 살아나기 시작한 조선업은 LNG 붐으로 활황세를 타고 있다. 2~3년 치 일감이 쌓여 있는 데다 마스가(MASGA·미국 조선산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 등 한국 조선산업에 거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에스앤에스밸브는 2000년 초 조선산업으로 눈을 돌려 이 시장 선발주자인 유럽 및 일본 밸브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그로부터 20년 넘게 국내 및 해외 고객사에 약 500척의 LNG 운반선에 초저온 밸브를 납품했다. 그리스, 유럽, 일본 및 국내 선주사로부터 품질과 적시 납기 면에서 호평받고 있다. 이에 따라 매출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022년 500억원에서 2023년 840억원, 2024년 1000억원으로 늘었으며, 2025년에는 1430억원을 달성해 밸브업계 선두주자로 자리 잡았다.
에스앤에스밸브는 국내 빅3인 HD현대,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의 우수 협력사이기도 하지만 후둥조선을 비롯해 LNG 운반선을 제작하는 중국 모든 메이저 조선사에 활발하게 초저온 밸브를 납품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순수 제작한 단일 제품만으로 2022년 700만불, 2023년 1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고, 2024년 3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에스앤에스밸브는 ‘차별화되는 S&S, 세계로 가는 S&S’라는 경영 이념 아래 고객과 임직원이 만족하는 회사, 품질과 기술력으로 신뢰받는 회사, 윤리적이고 안전한 회사를 지향한다. 개발을 완료한 No Leak 암모니아용 밸브 및 -253도의 유체를 조절하는 액화수소용 밸브는 그 결과다.
한발 더 나아가 밸브, 구동부와 같은 단일 제품을 넘어 가스밸브 유닛 등 설비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원자력발전소 관련 체코 두코바니 프로젝트에 품목 등록 절차를 밟고 있으며, SMR 프로젝트에 기술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에스앤에스밸브는 46년간 축적한 밸브 제작 노하우, 500척이 넘는 납품 실적, 100% 자체 검사를 통한 고품질 전략, 고객 요청 시 이틀 안에 진행하는 신속한 사후관리 방침, 그리고 끊임없는 기술 및 제품 개발을 통해 국내외 조선사 및 선주사들에 세계 속의 에스앤에스밸브를 각인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안병헌 회장은 “단순한 수치적 성장에 만족하지 않고, LNG 이후의 시장을 위해 신제품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지원 기자 jiam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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