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5170억원 영업이익을 내며 2021년 이후 4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중국발 저가공세로 지난 2022~2024년 3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내며 유동성 위기에 빠졌던 LG디스플레이가 경영 정상화에 성공한 것이다. 2023년 12월 ‘구원 투수’로 투입된 정철동 최고경영자(CEO·사장)의 고강도 ‘체질 개선’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가 오랜 적자터널에서 벗어난 것은 스마트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으로 체질을 전환하는 사업개편 덕분이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이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에서 저가공세를 하자, 2010년대 초부터 TV용 OLED에 ‘올인’했다. 하지만 TV 수요가 기대만큼 올라오지 않고, 저가 시장에서 중국산 LCD에 치이면서 사업이 급격히 어려워졌다.
정 사장이 꺼내든 전략은 OLED ‘큰손’인 애플을 잡는 것이다. 정 사장은 취임 직후 애플을 겨냥한 전략고객(SC)사업부를 신설하고, 생산라인을 애플 위주로 편성했다. 동시에 어려움에 빠진 LCD 사업을 지난해 4월 중국 CSOT에 매각해 2조2466억원의 신규 투자금을 확보했다. 매각 직후 LG디스플레이는 7000억원 규모 프리미엄 OLED 설비 투자에 나섰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글로벌 중소형 OLED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20.3%로 2년 전(9.9%) 대비 두배 넘게 뛰었다. 글로벌 순위도 BOE(16.4%)를 제치고 확고한 2위로 올라섰다. 2020년 32%에 불과하던 OLED 매출 비중도 지난해 61%로 상승했다.
AX도 핵심 전략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는 공정 난이도가 높은 OLED 생산 라인에 AI를 도입해 연간 2000억원 이상 비용을 절감했다.
OLED 핵심 승부처인 중소형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시장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최초로 개발한 탠덤 OLED 기술이 대표적이다. 탠덤 OLED는 기존 OLED 패널과 두께는 동일하면서도 휘도(밝기)는 2배, 수명은 4배로 확대한 제품이다.
차세대 격전지로 꼽히는 모니터와 노트북 시장에서도 OLED 최초로 720HZ 초고주사율을 구현한 27인치 게이밍 패널을 기반으로 성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올해도 기술 중심 회사로의 체질 개선에 집중하고 지속가능한 수익 구조를 구축하여 성과를 더욱 확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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