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여성향 방송인 김어준 씨가 총리실의 거절 요청에도 김민석 총리를 서울시장 후보군에 넣고 계속 여론조사를 진행하자 여당에서도 쓴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 씨가 여권 지지층에 영향력 있다는 걸 감안하면 이전과는 달라진 현상인데, 어떤 배경이 있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씨가 서울시장 여론조사에서 김 총리를 빼달라는 총리실의 요청을 거절한 데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은 28일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에서 "유독 여론조사 꽃에서만 (김 총리를) 계속 넣는다"면서 "(김어준은) 총리실 요청에 '빼고 말고는 이쪽(여론조사 꽃)이 결정할 일이다'라고 했는데 여론조사 꽃은 김어준이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바로 김민석을 약화하려는 의도가 있다"면서 "이재명 대통령은 정원오 성동구청장을 밀고 있고 다음 주자는 박주민 의원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지지율이 잘 나오지도 않는 사람(김민석 총리)을 계속 밀어 넣는 건 '이 사람 대표감 아니에요'라는 걸 각인시켜 버리는 것이다"라면서 "이걸 통해서 지금의 여론조사는 6월용이 아니라 8월용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거다"라고 주장했다.
장철민 민주당 의원은 지난 27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김 씨가 서울시장 여론조사에서 김 총리를 제외해 달라는 총리실 요청을 거절한 데 대해 "너무 위험한 일"이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여론조사는 선거든 당의 방향성이든 영향을 미친다"며 "여론조사에 어떤 정치적인 의도가 있고 의지를 가지고 뭔가를 한다는 것 자체가 민주 정치 내에서 꽤 위험하게 작동할 수 있지 않을까 걱정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김 총리 본인이 여러 차례 (이름을) 빼 달라고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김어준 씨가) '우리는 넣겠습니다'라고 하는 건 선거 과정에서 그게 후보에 대한 지지율을 확인해 보기 위한 게 아니라는 걸 밝힌 것이다. 우리가 어떤 다른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렇게 의지 표명을 여론조사 방식을 통해서 하는 게 저는 사실 굉장히 걱정된다"며 "어떤 다른 의도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면 (여론조사에) 원칙적인 부분을 갖고 가는 게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옥임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총리실이) 김어준 씨의 이런 행위에 대해서 발끈 정도가 아니라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이유는 내부에 명청 갈등의 결이 상당히 예민하기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김 총리 이름을 계속 이름을 넣어서 김빠지게 하는 측면도 있는데 싫다는데도 계속 그러고 있다. 총리의 한마디를 우습게 아는 건가. 이름 빼달라는데 중앙선관위까지 거쳐야 하나 (생각하는 듯하다). 결국 이 김어준 씨는 진짜 자기가 어통령인 거다. 양측에 일련의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지난 23일 총리실은 문자 공지를 통해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 국무총리를 포함하지 말아 달라는 요청에도 불구하고 계속 포함하는 일부 조사에 대해 매우 심각한 유감을 표시한다"며 "서울시장 관련 조사에 국무총리를 포함하지 말 것을 다시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김어준 씨는 지난 26일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을 진행하던 중 "빼달라고 요구하는 것도 자유고, 넣는 것도 이쪽이 결정할 일"이라며 총리실 요청을 단칼에 거절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