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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값이 들썩이자 은광주가 먼저 반응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광산기업 '팬 아메리칸 실버'(티커 PAAS)는 최근 1년간 주가가 세 배 가까이 뛰며 '은 랠리'의 최대 수혜주로 떠올랐다. 은값 급등이 실적 기대와 맞물려 주가를 밀어 올렸다는 분석이다.

29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팬 아메리칸 실버 주가는 연초 이후 29.15% 올랐다. 같은 기간 S&P500 상승률(1.74%) 15배에 달하는 성과다. 최근 1년 수익률은 200.87%에 달한다. 작년 초 20달러대에 머물던 주가는 전날 기준 65.92달러까지 올랐다. 지난 26일에는 장중 69.99달러까지 치솟으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업계에서는 은 가격(P)과 생산량(Q)이 동반 상승하면서 팬 아메리칸 실버의 주가가 급등했다고 분석한다. 최근 은 현물 가격이 트로이온스당 110달러를 돌파하며 고공 행진한 가운데 생산량까지 큰 폭으로 늘어나 실적 기대를 키웠다. 이 회사의 작년 은 생산량은 2280만트로이온스로, 회사가 제시한 가이던스 상단을 초과했다. 작년 9월 MAG실버 인수를 통해 확보한 멕시코의 후아니시피오(Juanicipio) 광산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올해 생산량도 전년 대비 9~18% 늘어난 2500만~2700만 트로이온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가동이 중단된 과테말라의 에스코발(Escobal) 광산이 재가동되면 향후 생산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 광산은 2019년 타호 리소시스 인수를 통해 편입된 핵심 자산이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코발 은광과 아르헨티나 나비나드(Navidad) 프로젝트는 세계 최대급 매장량을 보유한 자산"이라며 "개발이 본격화하면 막대한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은과 금을 함께 생산하는 독특한 사업 구조도 투자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실적 보고서를 보면, 팬 아메리칸 실버 매출의 약 70%가 금 사업 부문에서 나온다. 2023년 야마나 골드(Yamana Gold)의 자산을 인수하면서 브라질·칠레 등의 알짜 금광을 대거 확보한 결과다. 금광에서 창출되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은 가격의 변동성을 방어하고, 신규 투자를 가능하게 하는 캐시카우 역할을 한다는 평가다.

은 가격이 당분간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팬 아메리칸 실버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심화한 데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진 데다 산업재로서의 실물 수요까지 맞물린 영향이다. 은은 최근 전기차, 반도체 등 첨단산업의 핵심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이에 씨티그룹은 3개월 안에 은 가격이 15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당분간 은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팬 아메리칸 실버 목표주가를 73달러로 올렸다.
다만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다는 지적도 있다.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하면서 팬 아메리칸 실버의 주가수익비율(PER)은 40배에 육박한다. 동종 업계 대비 높은 수준이다. 남미 지역의 인건비 상승 등으로 채굴 비용이 증가하면 마진 개선 폭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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