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의 귀환.’ 중국발 저가 디스플레이 공세로 2022~2024년 3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낸 LG디스플레이가 4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2023년 12월 구원 투수로 투입된 정철동 사장(최고경영자·CEO·사진)의 고강도 ‘체질 개선 작업’이 본격적으로 효과를 발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을 것이란 전망도 많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매출이 25조8101억원으로 전년보다 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5170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고 28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2022~2023년 2년 연속 2조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2024년에도 560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긴 ‘적자 터널’을 벗어난 건 수요가 많고 비싼 스마트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으로 빠르게 사업을 바꾼 덕분이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이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에서 저가 공세를 강화한 2010년대 초 TV용 OLED에 ‘올인’하는 전략을 썼다. 하지만 TV 수요가 기대만큼 올라오지 않고, 저가 TV 시장에서 중국산 LCD에 치여 쓴맛을 봤다.
2024년 경영을 본격화한 정 사장이 꺼내 든 전략은 OLED ‘큰손’인 애플을 잡는 것이었다. 그는 취임 직후 애플을 겨냥한 전략고객(SC)사업부를 신설하고 생산라인을 애플 위주로 편성했다. 이어지는 영업손실로 텅 빈 사업 전환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정 사장은 동시에 LCD사업을 정리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중국 CSOT와 접촉해 LCD사업 매입을 타진했고, 결국 지난해 4월 이 회사와 2조2466억원에 LCD사업부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 대금 중 7000억원은 프리미엄 OLED 설비를 갖춰야 하는 파주 공장에 곧바로 쏟아부었다.
판단은 적중했다. 지난해 3분기 LG디스플레이의 글로벌 중소형 OLED 점유율은 20.3%(매출 기준)로 2년 전 동기(10%)보다 두 배 넘게 뛰었다. 글로벌 순위도 중국 BOE(16.4%)를 제치고 ‘확고한 2위’로 올라섰다. 2020년 32%에 그친 OLED 매출 비중도 지난해 61%에 달하며 사실상 OLED 전문회사로 탈바꿈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 중에서도 AX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는 공정 난도가 높은 OLED 생산 라인에 AI를 도입해 2000억원 이상을 절감했다. 그는 이제 모든 사업 영역에 AI를 도입해 이 같은 사례를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중소형 OLED 시장에선 업계 최초로 개발한 탠덤 OLED 등 프리미엄에 집중한다. 탠덤 OLED는 기존 OLED 패널과 두께는 같지만 휘도(밝기)를 두 배, 수명을 네 배로 확대한 제품이다. 차세대 격전지로 꼽히는 모니터와 노트북 시장에서도 OLED 최초로 720헤르츠(㎐) 초고주사율을 구현한 27형(인치) 게이밍 패널을 기반으로 성과를 극대화한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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