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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마이스 판 커진다

입력 2026-01-28 18:11   수정 2026-01-28 23:59


킨텍스가 제3전시장 건립에 나선다. 2028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는 이 사업은 한국 전시산업의 구조적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인프라 투자다. 글로벌 대형 전시를 안정적으로 유치해 킨텍스를 ‘세계 무대’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규모의 경제’ 키운다
28일 킨텍스에 따르면 제3전시장이 완공되면 킨텍스의 총 전시 면적은 기존 10만8000㎡에서 17만㎡로 늘어난다. 세계 전시장 순위도 66위에서 30위권으로 올라선다. 대형·복합 전시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물리적 조건을 갖추게 된다. 글로벌 전시 유치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는 기준선에 도달하는 셈이다.

킨텍스는 제3전시장 건립은 단순한 증축 사업이 아니라 전시산업 경쟁력이 ‘공간 규모’에서 갈리는 현실을 반영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밝혔다. 실제 전시산업은 디지털 기술 확산 속에서도 오프라인 공간의 가치가 오히려 커지고 있다.

글로벌 전시산업 규모는 2025년 기준 약 600억달러, 한화로 85조원에 달한다. 연평균 성장률은 5% 이상이다. 전시장은 기술 공개, 시장 검증, 계약 체결이 동시에 이뤄지는 산업 플랫폼 기능을 한다. 단순 홍보가 아니라 비즈니스가 완결되는 공간이다.

문제는 한국의 공간 경쟁력이다. 중국은 총 전시 면적이 1370만㎡로 세계 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어선다. 미국과 독일도 수백만㎡ 규모의 전시 인프라를 앞세워 글로벌 전시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한국의 총 전시 면적은 31만㎡. 세계 비중은 0.7%에 불과하다. 경제 규모에 비해 전시 인프라는 현저히 뒤처진 게 현실이다.

면적 차이는 전시 유치 경쟁력의 격차로 이어진다. 세계소비자가전전시회(CES), 세계이동통신전시회(MWC), 국제가전전시회(IFA) 같은 메가 전시회는 모두 대규모 전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국내 전시회가 세계적 행사로 도약하지 못한 배경에도 공간 제약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킨텍스 사례는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킨텍스 개장 이후 국내 주요 전시회의 규모는 최대 9배까지 성장했다. 세계 4대 공작기계 전시회로 꼽히는 서울국제생산제조기술전(SIMTOS)도 킨텍스 전관을 활용해 국제 전시로 자리 잡았다. 공간이 확보되자 전시의 동시성, 확장성, 산업 밀도가 함께 커졌다는 평가다.
◇전시 동선 데이터로 관리
제3전시장 건립은 이 흐름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다. 글로벌 전시 유치 여력이 커지는 것은 물론 대형 전시와 중형 전시를 동시에 운영할 수 있어 일정이 겹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제3전시장은 양적 확대에 그치지 않는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스마트 전시장으로 조성된다. 전시 동선을 데이터로 관리하고, 참가 기업과 바이어 간 매칭 효율을 높인다. 온도·조명·전력 관리도 자동화한다. 전시장 운영 전반을 데이터 기반으로 전환해 효율성과 생산성을 동시에 높인다는 구상이다.

GTX-A 노선 개통으로 접근성도 개선됐다. 앵커 호텔, 주차복합빌딩 등 연계 인프라도 확충된다. 킨텍스 일대는 전시·숙박·교통·비즈니스가 결합한 자족형 MICE 복합지구로 발전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제3전시장 완공 이후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공간이 커질수록 운영 역량의 차이가 경쟁력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킨텍스는 인도 야쇼부미, 말레이시아 페낭 전시장 운영 경험을 통해 글로벌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다만 전시 규모 확대에 맞춰 조직 체계 전문화와 전문 인력 고도화가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민우 킨텍스 대표는 제3전시장 건립을 “대한민국 비즈니스 활주로의 확장”으로 정의했다. 이어 “전시장은 산업이 연결되고 계약이 현실화되는 경제 인프라”라며 “제3전시장은 국내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물리적 기반을 넓히는 계기”라고 강조했다.

고양=정진욱 기자 croc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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