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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韓 소비자가 성공시킨 쿠팡

입력 2026-01-28 17:40   수정 2026-01-29 00:14

쿠팡 사태가 꼬일 대로 꼬였다. 최근 서울 잠실 쿠팡 본사에서 벌어지는 10여 개 정부 부처의 동시다발적 전방위 조사는 이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정보 유출 사고 주무 기관뿐만 아니라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등 10개 이상 정부 부처가 쿠팡 본사에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수백 명의 조사 인력이 한꺼번에 몰려 ‘미니 세종시’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미니 세종시' 된 쿠팡 본사
이번 사태는 통상 마찰로 비화할 조짐마저 보인다. 쿠팡의 주요 주주인 미국 벤처캐피털(VC)들이 한국 정부의 과도한 표적 수사에 반발해 투자자-국가 분쟁해결(ISDS) 중재 의향서를 제출했다. 미국무역대표부(USTR)에도 조사를 요청했다. 이들은 지난달 김민석 국무총리의 발언을 적대적 규제의 근거로 삼았다. 김 총리는 “마피아를 소탕할 때와 같은 각오로 시장 질서를 잡아야 한다”고 했다.

정부의 지나친 강경 대응도 문제지만 사태가 여기까지 온 데는 쿠팡의 책임도 작지 않다. 청문회 당시 증인들의 불성실한 답변 태도와 ‘셀프 조사’ 의혹 등은 여론의 질타와 국민적 공분을 샀다. 탄탄한 ‘경제적 해자’를 구축한 쿠팡이 독보적인 지위에 취해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이 많다. 이쯤 되니 애초 개인정보 유출이란 사건은 온데간데없고, 요란한 갈등과 상처만 남았다.

쿠팡은 두말할 필요 없는 혁신 기업이다. 쿠팡의 로켓배송은 산업 지형도와 생태계뿐 아니라 소비자의 삶의 방식을 바꿔놨다. “쿠팡의 행태가 얄밉지만 탈팡은 어렵다”는 소비자들 반응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쯤에서 묻고 싶은 게 있다. 쿠팡의 혁신은 어떻게 이뤄졌을까.

기업의 혁신은 종종 창업가의 창의력과 과감한 투자, 추진력, 그리고 기술력 등의 산물로 설명된다. 쿠팡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쿠팡의 성장 뒤엔 또 다른 숨은 주역이 있다. 쿠팡은 한국 사회가 오랜 시간 축적해온, 보이지 않는 직간접적 자본 위에 세워진 플랫폼이다. 전 세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초밀집 아파트, 세계 최고 수준의 통신 인프라는 쿠팡의 초고속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 촘촘히 얽힌 주거 환경은 배송 효율을 극대화했고, 안정적인 통신망은 실시간 주문·결제·추적을 가능하게 했다.

무엇보다 한국의 소비자가 없었다면 오늘날의 쿠팡은 존재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한국 소비자는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개방성과 수용성이 뛰어나다. 특히 문 앞에 택배를 던져놓아도 아무도 가져가지 않는다. 카페 테이블에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을 두고 자리를 비워도 도둑맞을 위험이 없는 한국 사회의 높은 신뢰도는 해외 SNS에서 ‘문화 충격’으로 소개될 정도다. 이런 사회적 자본이 쿠팡의 초고속 성장 기반이 됐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쿠팡도 창업 철학 되새겨야
쿠팡의 기업 철학 핵심은 ‘소비자’다. 정확하고 빠른 배송만큼이나 빠른 환불, 오배송에 대한 신속한 대처 등의 서비스가 이런 철학에서 나왔다. 쿠팡은 지금이라도 창업 철학을 되새겨보길 바란다. 이런 성찰에서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정부는 보여주기식 ‘마녀사냥’을 멈춰야 한다. 쇼를 끝내고 대형마트의 손발을 묶어 쿠팡을 공룡으로 키워낸 유통산업발전법을 손보는 것이 지금 정부가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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