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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사들여 꼭두각시 만든 오창석…개인회사에 수백억 꽂았다

입력 2026-01-28 17:44   수정 2026-01-29 02:26

마켓인사이트 1월 28일 오후 5시 9분

부동산신탁사 무궁화신탁의 부실이 SK증권뿐 아니라 수많은 금융회사로 확산하고 있다. 오창석 무궁화신탁 회장이 지난 10년 동안 벌인 무자본 인수합병(M&A)의 후유증이다. 금융당국이 대주주 적격성 승인을 내주고 방치해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오 회장이 인수한 무궁화신탁과 현대자산운용, 케이리츠투자운용 등이 줄줄이 매물로 나왔다. 지난해 11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무궁화캐피탈도 매각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 회장이 무궁화신탁을 시작으로 자산운용사와 캐피털사 같은 중소 금융회사까지 공격적으로 인수한 뒤 회삿돈을 임의로 사용한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2016년 인수한 무궁화신탁부터 무자본 M&A였다. 오 회장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무궁화신탁 경영권 지분을 50% 이상 확보하고, 이를 담보로 SK증권 등에서 1500억원을 빌려 부실을 키웠다. 무궁화신탁 인수 이후에도 무자본 M&A 방식으로 금융사들을 잇따라 인수했다.

무궁화신탁을 포함한 금융회사 네 곳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순손실은 2024년 1905억원에 달하고,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800억원을 넘었다. 오 회장이 인수하기 전만 해도 정상적으로 이익을 내던 곳이다.
오창석 회장은 누구인가…10년간 문어발식 확장
상장사까지 집어삼켰다
오창석 무궁화신탁 회장은 베테랑 변호사 출신이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사법고시를 합격한 뒤 1994년부터 20년 넘게 법무법인 광장에서 일했다. 그가 2016년 돌연 무궁화신탁을 인수했을 때 주변 변호사들은 무슨 돈으로 금융회사를 샀는지 의아했다고 했다.

그는 10년 동안 공격적으로 사들였다. 무궁화신탁을 중심으로 2017년 현대자산운용을 비롯해 자산운용, 캐피탈 같은 중소 금융사를 집중적으로 노렸다. 무궁화신탁부터 무자본 인수합병(M&A)이었다. 이후 사모펀드(PEF)를 앞세워 인수한 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식으로 인수했다. 금융회사가 다시 PEF에 출자해서 또 다른 M&A에 나서는 식이다. 문어발식 확장은 코스닥 한계기업 M&A로 이어졌다. 수많은 비상장사를 동원했다. 무자본 M&A 이후 수많은 기업 사이의 불투명한 자금 거래가 수두룩하다. 거미줄 같은 무궁화신탁금융그룹의 지배구조는 그렇게 세워졌다.

변호사 시절 때도 공격적인 업무 방식으로 유명했다. 그는 기업 도산 전문가였다. 광장 송무팀에서 일하며 법정관리, 기업회생 등과 관련된 일을 많이 했다. 이런 법적 지식이 무자본 M&A의 자양분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고 무궁화신탁이 급격하게 부실화하면서 ‘오창석 왕국’은 도미노처럼 무너지기 시작했다.
◇ 목적 있는 금융사 M&A
오 회장은 2016년 7월 무궁화신탁 대주주에 올랐다. 당시 인수한 지분은 12.7%에 불과했다. 여기에 들어간 돈 대부분 차입으로 충당했다. 가족회사인 천지인산업개발이 보유한 부동산을 담보로 잡아 300억원 안팎의 자금을 빌렸다. 신탁업계 관계자는 “100억원 남짓한 돈은 오 회장이 개인회사 등을 통해 조달했지만 그나마도 사채시장에서 빌렸다는 이야기가 파다했다”고 전했다.

그는 2019년 무궁화신탁 지분을 73.7%까지 늘렸다. 경영권 지분을 확실히 확보한 뒤 그 매입대금을 뒤늦게 증권업계에서 차입해 지급한 것으로 보인다. 그 자금을 2021년부터 SK증권이 무궁화신탁 지분을 담보로 대주기 시작했다가 1300억원대 부실에 노출된 것이다.

오 회장이 공격적인 M&A에 열을 올린 것은 무궁화신탁 주식담보대출을 갚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초기에 금융사를 집중적으로 노렸다. PEF에 무궁화신탁이 출자해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도 적극 활용했다. 2017년 7월 현대자산운용 인수를 위해 조성된 키스톤PEF에 100억원(지분율 27%)을 출자한 무궁화신탁은 차츰 펀드 내 지분율을 높였다. 2020년 3월 펀드 지분 전체를 사들이는 계약을 마무리하며 현대자산운용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케이리츠투자운용은 웰투시인베스트먼트와 손잡고 같은 구조로 M&A가 이뤄졌다. 무궁화캐피탈 인수 때는 자체 PEF인 무궁화성장1호를 설립하기도 했다. 오 회장은 개인회사인 씨에스인베스트코를 통해 벤처캐피털(VC) 송현인베스트먼트를 2023년에 인수했다가 지난해 초 다시 매각하기도 했다.
◇ 코스닥 한계기업까지 노려
그는 금융사 지배력을 높이면서 사세를 확장하는 한편 개인회사와 수많은 돈거래를 했다. 무궁화캐피탈도 개인 자금줄로 활용된 것으로 보인다. 무궁화캐피탈에서 2023년 한 해에만 오 회장 개인회사인 나반홀딩스와 씨에스인베스트코를 비롯해 상장사 M&A를 함께한 두그루 등에 수십억원씩 대출이 집행됐다. 무궁화신탁에서는 적지 않은 배당을 받았다. 2016년부터 7년간 195억원을 받았다.

오 회장 손에 들어간 금융사들의 자금 부담은 커져만 갔다. 무궁화신탁은 2017년 PEF에 252억원을 출자하기 위해 140억원의 단기 차입을 일으켰다. 현대자산운용 지분을 완전히 사온 2020년에는 외부 차입금이 403억원에서 1041억원으로 2.5배 이상 늘었다. 현대자산운용과 케이리츠투자운용도 동원됐다. 현대자산운용은 2023년 36억원을 무궁화캐피탈에 출자했고, 케이리츠투자운용은 20억원을 대여했다.

2022년 말부터 코스닥 한계기업으로 무자본 M&A를 확장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무궁화신탁 경영 상황이 크게 위축되자 새로운 자금줄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도 무궁화신탁이 나섰다. 무궁화신탁 산하 PEF를 통해 2금융권에서 빌린 230억원이 고스란히 유가증권시장의 물류업체 국보 인수 자금으로 사용됐다. 인수된 국보는 천지인산업개발이 발행한 전환사채(CB)를 69억원에 매입했다. 이 돈은 천지인산업개발이 2023년 오 회장에게 대여한 445억원 중 일부로 사용됐다. 국보는 또 오 회장의 무궁화신탁 지분 1.6%를 매수하는 방식으로 80억원을 넘겼다. 천지인산업개발이 자체 PEF를 통해 거느린 보그인터내셔날에는 80억원 규모의 대출 보증을 섰다.

오 회장 지원을 위해 사내 자금을 소진한 국보는 지난 13일 상장폐지됐다. 작년 보그인터내셔날은 기업회생에 들어가며 담보로 잡힌 부산 사옥도 공매에 부쳐졌다.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에서 횡행하던 무자본 M&A를 돈을 빼돌리기 쉬운 중소 금융사들에 접목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은 오 회장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했으나 최근까지 사용하던 전화번호를 없앤것으로 나타났다.

노경목/박종관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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