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2025년 12월 22일자 A1,3면 참조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32조8267억원, 영업이익 19조1696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발표했다. 1년 전에 비해 매출은 34%, 영업이익은 68% 늘었다. SK하이닉스의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으로, 국내 전체 기업 중 삼성전자(20조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장사를 얼마나 잘했는지 보여주는 영업이익률은 58.4%로 TSMC(54.0%)보다 높았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이 TSMC를 넘어선 것은 2018년 4분기 이후 7년 만이다.일등 공신은 HBM이다.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의 최신 AI가속기에 들어가는 5세대 HBM(HBM3E) 물량의 75%가량을 납품하고 있어서다. JP모간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전체 HBM의 57%를 차지했고, 올해도 49%로 1위를 지킬 것으로 예상했다. 몰려드는 수요에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폭등한 것도 실적에 보탬이 됐다.
1000원어치 팔아 600원 이익
이런 TSMC를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률에서 제친 건 ‘메모리 센트릭’(메모리 중심 컴퓨팅)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가 폭발했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D램을 8~16개로 쌓아 데이터 용량과 대역폭(단위 시간에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을 끌어올린 HBM이다.
SK하이닉스는 2023년 4세대 HBM(HBM3)부터 엔비디아 물량을 사실상 독점하며 1위를 지키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간에 따르면 지난해 SK하이닉스의 HBM 점유율은 57%로, 2위 업체(24%)와의 격차가 33%포인트에 달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HBM 매출이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늘면서 역대 최대 실적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10㎚ 5세대(1b) D램 기반으로 업계 최대 용량 ‘256GB 더블데이터레이트5(DDR5) RDIMM’을 개발해 서버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다. 최근 10나노 6세대(1c) DDR5 D램도 양산에 들어갔다.
낸드플래시는 321단 쿼드레벨셀(QLC) 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기업용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공급을 늘렸다. eSSD는 낸드플래시를 활용한 대용량 저장장치로, 메모리업계 큰손인 엔비디아가 지난 5일 SSD를 대거 채용한 메모리 시스템을 공개하며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관건은 HBM4 경쟁이 꼽힌다. 올 상반기까지는 SK하이닉스가 장악한 HBM3E 12단 제품이 메인이지만, 하반기부터는 HBM4 시장이 본격 열린다. 삼성전자는 동작 속도 초당 11.7기가비트(Gb) 제품을 앞세워 엔비디아의 HBM4 품질 검증(퀄 테스트)을 가장 먼저 통과하고, 다음달 완제품을 엔비디아에 납품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엔비디아 HBM4 수요의 약 60%를 공급하기로 했고, 현재 제품을 양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범용 D램은 1c D램을 통해 저전력 모듈인 소캠2(SOCAMM2)와 최신 그래픽D램(GDDR7) 등 서버용 메모리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낸드는 321단 본격 양산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낸드 전문 자회사 솔리다임의 QLC eSSD를 앞세워 AI 데이터센터용 저장장치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황정수/김채연/박의명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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