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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적자에도 선방한 SK이노

입력 2026-01-28 17:58   수정 2026-01-28 17:59

SK이노베이션이 석유화학 불황에도 지난해 4481억원에 이르는 영업이익을 냈다. 1년 전보다 25.8% 증가한 수치다. 작년 하반기부터 정제마진이 오르면서 석유사업 수익성이 좋아진 덕분이다. 하지만 회사가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배터리사업에선 2024년에 이어 또다시 대규모 적자를 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매출 80조2961억원, 영업이익 4481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각각 1년 전보다 8.2%, 25.8% 증가한 수치다. 다만 미국 포드와 함께 세운 블루오벌SK 재편 과정에서 본 손실 탓에 순손실(5조4061억원) 규모는 늘었다. 사업 부문별 실적은 엇갈렸다. 석유(3491억원)와 윤활유사업(6076억원)에선 영업이익을 냈지만, 배터리(-9319억원)와 화학사업(-2365억원)에선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배터리 부문 영업손실은 2024년(1조1270억원)보다 소폭 줄었다.

SK이노베이션은 4분기 석유사업 영업이익(4749억원)이 전분기보다 1707억원 늘어난 이유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으로 생산 차질을 빚은 데다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한 덕분”이라며 “올해도 저유가 기조가 유지되면 견조한 정제마진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배터리사업은 전기차 중심이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에너지저장장치(ESS), 로봇, 다목적 무인차량 등으로 재조정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 관세 및 전기차 보조금 축소로 수익성 확보 시점이 늦춰진 것”이라며 “올해도 배터리사업의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재무 안전성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SK온과 SK엔무브를 합병하고,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는 등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재무구조를 안정화하는 데 주력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없앤 여파로 배터리 부진이 이어졌다. 4분기 영업외손실(4조6573억원)은 대부분 SK온에서 나왔다. 미국 포드와 함께 세운 블루오벌SK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반영된 자산 손상을 포함해 SK온은 4분기에만 4조2000억원 수준의 영업외손실을 냈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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