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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과 베트남은 최고위급 외교 관계로 격상하고, 핵심 광물, 반도체 및 5G 등 인프라 분야의 무역과 투자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입수한 공동 성명의 초안에 따르면, 양측은 외교 관계를 미국 중국 러시아와 같은 최고위급 외교 관계로 격상할 예정이다. EU와 베트남간의 자유무역협정은 2020년에 발효됐다.
공동성명 초안은 또 양측이 또 신뢰할 수 있는 통신망에 대한 협력으로 EU가 베트남에 대한 방위 기술 이전 가능성도 검토한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최근 중국 기업들이 베트남의 5G 개발 계약을 수주했다.
이 성명은 안토니오 코스타 EU 이사회 의장이 29일 하노이에서 베트남 지도자들을 만날 때 서명될 예정이다.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이 문서는 정치적 영향력을 지니고 있으며 미국, 중국, 러시아의 국제 전략에 대한 간접적인 비판도 담고 있다.
EU와 베트남은 핵심 광물 분야에서 더 긴밀한 협력을 모색하면서 "지속 가능한 채굴 및 가공을 지원하는 상품, 서비스 및 기술에 대한 무역과 투자를 촉진"하고자 한다고 이 문서는 언급했다.
베트남은 상당량의 희토류와 갈륨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기술 부족으로 개발이 더딘 상태이다. 또 국방 및 전자 산업에 사용되는 경금속인 텅스텐의 주요 공급국이다. 전세계적으로 희토류의 공급과 정제는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 서방 외교관들은 중국이 베트남의 대규모 광산에 관심을 가질 위험성을 경고해왔다.
성명 초안은 공급망을 포함한 심층 협력이 필요한 또 다른 분야로 반도체를 꼽고 있다.
베트남은 인텔과 암코 등 반도체 패키징, 테스트 및 조립 분야 사업장을 갖고 있다. 이 달 초 베트남은 첫 번째 반도체 생산 시설 건설을 시작했다. 반도체 제조 장비 분야의 선두기업인 ASML이 일부 생산 시설을 베트남으로 이전했으며 베트남내 잠재 고객에게 제품 공급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 문서는 또 5G 및 위성 연결 분야에서 ‘신뢰할 수 있는 통신 인프라’에 대한 협력 확대도 우선순위라고 밝혔다. 베트남은 5G 네트워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서방의 안보 우려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정부는 지난 해 화웨이를 포함한 중국 기업들과 소규모 건설 계약을 체결해왔다.
이와 관련, EU는 양측이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민감하지 않은 기술 및 노하우"의 이전을 검토할 것이라고 문서에서 밝혔다.
베트남이 사상 최대 규모의 전국 고속철도망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EU 국가들은 철도를 포함한 베트남 인프라 투자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편 양측의 공동성명 초안은 미국과 러시아,중국에 대한 비판 내용도 담았다.
성명 초안은 또 미국의 관세 무기화 및 다자간 기구 약화를 겨냥해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에 대한 지지와 세계무역기구(WTO) 지지를 재확인했다.
이와 함께 ‘영토보존’에 대한 존중을 촉구하고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정의롭고 지속가능한 평화’를 기원했다. 또 해양안보협력 심화 방안을 검토하며 중국과 베트남의 영유권 분쟁이 있는 남중국해의 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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