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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수호신 키링'…현대차 '세계최초' 개발한 기술 담겼다는데

입력 2026-01-29 10:52   수정 2026-01-29 10:53



현대차·기아가 29일 공개한 영상이 화제다. 유치원 아이들과 버스에 현대차·기아가 세계 최초 개발한 기술 '비전 펄스'를 시범 적용한 사례를 쭉 보여주는 내용이 담겼다. 실시간으로 위치를 파악해주는 기술인데, 레이다·라이다 등 비싼 센서를 줄이면서도 안전성 담보한 기술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비전 펄스는 UWB(Ultra-Wide Band) 전파를 활용해 차량 주변 장애물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정확히 파악하는 첨단 센싱 기술이다. 영상에는 아이들이 UWB 모듈을 가지고 다니기 쉽도록 수호신 키링으로 만들어 유치원 가방에 걸도록 한다는 아이디어가 녹아있다.

키링 속에 UWB 모듈이 사각지대에서도 아이들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려준다는 것이 핵심이다. 키링에 수면 무드등 기능을 더해, 자기 전 수면등을 키면 자연스럽게 충전까지 이어지도록 설계했다고 한다.

현대차, 기아 세계 최초 개발한 기술
이 기술은 현대차·기아가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아이들 키링에 적용한 것은 하나의 사례에 불과하다. 현대차·기아는 비전 펄스 기술이 주행 안전 보조는 물론, 산업 분야와 사회 공공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례로 지게차 등 산업 현장의 모빌리티에 적용하면 작업자와의 충돌을 방지해 산업재해를 크게 줄일 수 있으며, 지진 등의 재해로 사람이 매몰됐을 때 구조 요원에게 실종자의 정확한 위치를 알려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비전 펄스 기술은 GHz(기가헤르츠) 폭의 초광대역 전파를 사용하는 UWB 전파를 활용하기 때문에, 다른 전파와의 간섭이 적고 회절과 투과 성능이 뛰어나 장애물이 많은 도심지 교차로 등에서도 반경 약 100m 범위에서 사물의 정확한 위치를 10㎝ 오차 범위 내로 파악할 수 있다. 또 야간이나 악천후에서도 99% 이상의 탐지 성능을 유지할 수 있고, 1~5ms(밀리초) 수준의 빠른 통신이 가능하다.

현재 카메라와 레이다, 라이다 등 센서 융합을 통해 사고를 예방하는 기술은 많은 기업이 활발히 개발하고 있지만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를 대상으로 한 장애물 감지 연구는 미흡한 실정이다. 소수의 기업이 개발 중인 사각지대 감지 기술마저 대부분 도로 구조물 등에 고정형 기기를 설치하거나 상대적으로 느린 통신 전파망과 영상에 의존해 정확도가 떨어지고 처리 속도가 늦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현대차·기아는 비전 펄스 기술이 UWB 전파를 활용해서 정확하고 빠른 통신이 가능하며, 차량에 이미 삽입된 UWB 모듈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경제성까지 갖췄다고 말했다. 또 UWB 모듈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비전 펄스 기술이 활용되면 라이다와 레이다 등 고가의 차량 센서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가격을 크게 낮추면서도 안전성을 담보한 주행 안전 보조 기능을 구현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차에 적용한다면?
비전 펄스 기술을 차량에 적용할 수도 있다. 만약 주변의 다른 차량이나 오토바이·자전거·보행자가 UWB 신호를 발산하는 모듈이 있다면, 양쪽 UWB 모듈이 각각 서로 신호를 주고받는 시간을 측정하게 된다. 이를 통해 상대방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한 뒤 충돌이 예상되는 경우에는 경고를 함으로써 안전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비전 펄스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별도 UWB 모듈을 차량에 설치할 수도 있지만 '디지털 키 2' 적용 차량의 경우는 해당 모듈이 이미 적용돼 있어 별도 장치를 설치하지 않고도 활용이 가능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현대차·기아는 차량 주변의 여러 객체가 고속으로 움직이더라도 각각의 위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해 적용함으로써 기술의 활용성을 높였다.

현대차·기아는 2025년부터 기아 PBV 컨버전센터(경기도 화성시) 생산라인에 비전 펄스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지게차와 작업자 간 충돌 사고를 방지하는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비전 펄스는 다른 무엇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현대차·기아의 철학이 담긴 기술"이라며 "무한한 활용성을 가진 기술인만큼 산업의 경계를 넘어 더 많은 분야에서 ‘인류를 위한 진보’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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