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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보다 과태료가 더 싸다"…대치동 '캠핑카' 목격담 속출 [사교육 레이더]

입력 2026-01-29 10:43   수정 2026-01-29 11:00

서울 대치동 학원가에 대형 캠핑카가 장시간 주차된 모습의 사진이 온라인에서 공유되며 화제가 되고 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자녀의 등·하원을 돕는 과정에서 수업 사이 시간을 보내는 ‘대기·휴식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사교육 수요가 몰리는 방학철 ‘대치동 집중’ 현상과 높아진 주거비 부담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치라이드의 끝판왕을 봤다”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은마사거리 인근 학원가 도로변에 베이지색 대형 캠핑카가 하루 종일 주차돼 있었으며, 이런 모습이 몇 주째 반복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해당 게시물은 현재 삭제됐지만, 사진과 내용이 빠르게 공유되며 관심이 이어졌다. 이후 강남·서초·송파 학부모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유사한 목격담이 잇따랐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해당 캠핑카가 사실상 ‘이동식 대기실’처럼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공강 시간에 아이를 차 안에서 쉬게 하거나 식사를 해결한 경험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대치동의 한 입시학원 강사는 “대치동에 거주하지 않는 학생들 가운데 일부 강좌만 특강 형식으로 듣는 경우가 있다”며 “강의 중간에 시간이 비면 차에서 쉬다 오는 아이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정차 과태료를 물어야 할 때도 있지만, 인근에서 방을 구하는 게 사실상 더 어렵고 비싸다 보니 그런 선택을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정보업계에 따르면 대치동 인근 소형 오피스텔 월세는 대체로 110만원 이상이다. 일부 매물은 190만~260만원으로 형성돼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오피스텔 가격동향조사에서 서울 평균 오피스텔 월세는 90만원 안팎인데 대치동 월세는 평균보다 최소 22% 높은 수준이다.

방학 기간에는 월세가 더 오르고 단기 임대 매물은 나오자마자 계약되는 경우가 많아 구하기 자체가 어렵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대치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학원가에서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원룸은 12월 이전에 계약이 거의 끝나는 경우가 많다”며 “단기 임대는 더 구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 “차라리 주정차 과태료를 감수하는 편이 현실적”이라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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