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이 28일(현지시간)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3.75%로 동결했다. 지난해 9월과 10월, 12월에 연속으로 0.25%포인트씩 3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내렸던 Fed는 이번 FOMC에서 기존 금리를 유지했다. 작년 7월 이후 첫 금리동결이기도 하다.
이번 동결은 그간 이어진 연속 인하의 효과를 살피고, 물가와 고용 지표의 흐름을 재점검하기 위한 속도 조절로 풀이된다.
Fed는 최근 미국 경제에 대해 “경제 활동이 견조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용 증가세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실업률은 일부 안정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물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FOMC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12월 실업률은 4.4%였으며, 최근 몇 달간 큰 변화는 없었다”며 “물가는 2022년 중반 고점 대비 상당히 완화됐지만, 장기 목표인 2%에 비해서는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고용 안정을 위해 금리를 낮추거나,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릴 상황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실제 물가는 2022년 중반 고점 대비 상당히 완화됐지만, 장기 목표인 2%에 비해서는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이다. 파월 의장은 “소비자물가지수를 기반으로 한 추정에 따르면, 12월까지 12개월 동안 전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2.9% 상승했고,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는 3.0% 상승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상품 물가 상승의 상당 부분은 관세 때문”이라며 “수요에 따른 인플레이션보다 해결이 쉬운 문제이며, 관세는 일회성 가격 인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추가 금리 인하의 시기 및 속도에 대해선 “(물가안정과 고용 극대화라는) 이중책무 사이에서 직면한 위험에 대응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지난해 12월 금리 인하 후 밝힌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다음번 금리 조정이 금리 인상일 것을 기본 전망으로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현 상황에서 금리 인상을 고려하지는 않는다고 언급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기자들은 파월 의장에게 소환장 발부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금리 인하 압박에 대한 입장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추가적인 언급을 하지 않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대배심 소환장 발부에 대해 이례적으로 성명을 발표한 배경에 관한 질의에 “11일 발표한 성명을 참조해 달라. 거기서 부연하거나 반복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소환장 발부에 응했는지에 대해서도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 11일 공개 성명을 내고 자신이 Fed 청사 건물 개보수 문제와 관련해 대배심에 출석하라는 소환장을 발부받았다며 이번 수사가 Fed의 독립성에 관한 전례 없는 행정부의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파월 의장은 오는 5월 Fed 의장직 임기가 끝나지만 이사로서의 잔여 임기를 이어갈지를 “오늘 할 얘기가 없다”고 말을 아꼈다. 보통 Fed 의장은 의장 임기가 끝나면 이사직에서도 물러나는 게 관례였다. 하지만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금리 인하 압박이 거세지면서 Fed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파월 의장이 이사로서의 임기인 2028년 1월 31일까지 자리를 유지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이날 금리동결 결정에서 파월 의장을 비롯해 10명의 위원이 찬성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인 스티븐 마이런과 차기 Fed 의장 후보인 크리스토퍼 월러 위원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야 한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 통화정책 경로를 둘러싼 내부 이견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는 평가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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