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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회사채 10년 만에 순상환…기관, 채권 떠나 주식으로

입력 2026-01-29 14:45   수정 2026-01-30 09:20

이 기사는 01월 29일 14:4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연초 채권시장을 떠받치던 ‘연초효과’가 자취를 감췄다.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쏠리는 가운데 국고채·은행채 발행 물량이 대거 쏟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채권시장 심리가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회사채 발행 규모는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순 상환으로 전환했다. 기업들은 1~3월 회사채를 집중적으로 발행하는데, 연간 발행 물량의 절반 이상이 이 시기에 몰린다. 최근 10여년 간 기업들은 1월 회사채 발행 규모를 꾸준히 늘려왔으나 올해 규모가 줄어들었다.

최근 시중 유동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국고채, 은행채, 공사채 발행 물량이 쏟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자 이자 비용 상승을 우려한 기업들이 발행 계획을 뒤로 미루고 있는 것이다.

향후 은행채 공사채 등 발행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달 1일부터 IBK기업은행과 한국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이 발행한 채권 규모는 14조9900억원에 달한다.

은행은 채권시장의 ‘큰 손’으로 꼽히지만, 최근 예금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빠져나가는 데다 국민성장펀드 출자 등에 대규모 자금 소요가 예상되는 만큼 향후 채권을 대량으로 발행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한 은행채 발행 관계자는 “은행채가 시장에 쏟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1년물 금리 스프레드가 연초 대비 10bp 이상 벌어졌다”며 “연초 채권을 매수하던 은행이 오히려 채권을 발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채권 매수 수요도 눈에 띄게 약해졌다. 코스피지수가 5200선을 넘는 등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쏠리고 있어서다. 퇴직연금과 보험사 등 기관투자가들도 채권을 매수 비중을 줄이고, 주식 비중을 늘리면서 채권 수요 기반이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변화는 기업들의 자금조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일부 기업은 5년 만기 회사채 수요에측에서 민간채권평가사(민평금리) 대비 높은 금리를 제시하는 등 연초임을 감안해도 여건이 녹록지 않다는 설명이다. 회사채 시장은 증권사의 계열사인 보험, 자산운용 등의 캡티브 수요에 의존해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다음 달 3일 수요예측을 앞둔 1조원 규모의 LG에너지솔루션 회사채가 분위기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 3, 5년물 발행을 계획하고 있고, 장기물인 7년물 발행 여부는 아직 논의중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금리 상승으로 회사채 발행 자체를 고민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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