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제네시스 등 비싼 차를 많이 팔면서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미국의 자동차 관세 여파로 1년 전보다 20% 가까이 줄었다.
현대차는 올해 대형 프리미엄 전기 SUV 제네시스 GV90과 아반떼, 투싼 등 주력 모델 신차를 앞세워 작년보다 0.5% 증가한 415만8300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86조2545억원, 영업이익 11조467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발표했다. 2024년보다 매출은 6.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9.5% 감소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6.2%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미국 관세 비용 탓에 작년 4분기에만 1조46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자동차 관세가 25%에서 15%로 낮아지면서 3분기(1조8210억원)에 비해선 손실액이 19.8% 줄었다.
작년 관세에 따른 2~4분기 영업이익 감소분은 4조1100억원에 달했다. 관세가 없었다면 작년 영업이익은 15조5779억원으로 역대 최대인 2023년(15조1269억원)을 넘었다.
지난해 현대차 판매대수(413만8389대)가 2024년(414만1959대)보다 0.1% 가까이 줄었음에도 매출이 6.3%(11조원) 늘어난 비결은 SUV와 제네시스 등 비싼 차를 더 많이 팔았기 때문이다.
완성차 업계에선 SUV와 제네시스의 마진이 일반 세단보다 30~40% 큰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의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 가운데 SUV(57.9%)와 제네시스(5.4%) 비중을 합치면 63.3%에 달한다. 10대를 팔면 6대가 SUV·제네시스인 셈이다.
현대차는 고급차 경쟁력을 앞세워 올해 최대 매출 189조9796억원, 최대 영업이익 13조8685억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작년 대비 매출 증가 목표치(1~2%)와 영업이익률 목표치(6.3~7.3%)를 바탕으로 추산한 수치다.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0.2% 성장(HMG경영연구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감안하면 도전적인 목표다.
현대차는 글로벌 누적 판매 1000만 대를 달성한 아반떼, 투싼부터 제네시스까지 신차를 쏟아내며 승부수를 띄운다.
2분기 준중형 세단 아반떼(8세대)를 시작으로 3분기 준중형 SUV 투싼(5세대) 완전변경(풀체인지)차를 내놓는다. 제네시스는 3분기 주력모델인 GV80과 G80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한다.
지난해 10월 전기차 보조금이 폐지된 뒤 하이브리드카 인기가 치솟고 있는 미국 시장을 겨냥했다. 제네시스의 첫 대형 전기 SUV GV90도 하반기 출격을 앞두고 있다. 국내 첫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도 출시한다. 연말에 나오는 제네시스 GV70에 적용된다.
현대차는 올해 친환경차 개발과 자율주행 기술력 고도화 등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년보다 22.8% 늘어난 17조8000억원을 투자한다. 연구개발(R&D) 7조4000억원, 지분 등 전략투자에 1조4000억원, 생산 등 설비투자 9조원 등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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