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지수가 7000까지 갈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대외적으로는 5000만 이야기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경제 멘토’로 불리는 이한주 경제인문사회연구회(NRC) 이사장은 29일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출신인 이 이사장은 이 대통령과 40여 년 인연을 이어온 인물로, 이 대통령이 경기지사로 재임하던 시절 경기연구원장을 맡아 기본소득 등 주요 경제 정책의 밑그림을 설계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경제·인문사회 분야 국책 연구기관 26곳을 총괄하는 NRC 이사장에 선임됐다.
이한주 이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코스피 7000에 대해 “경제에는 자기실현적 성격이 있고, 특히 자본시장은 그 성향이 더 강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 출범 전 코스피지수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 수준이었다”며 “선진국 평균 PBR이 3인 점을 대입하면 코스피지수는 7500 수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발도상국 대표 주가지수의 PBR이 2 정도인 점을 적용하면 코스피지수는 5000 수준”이라며 “현실적으로 5000~7500선까지 갈 가능성을 봤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자본시장과 달리 실물경제는 여전히 차갑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민 생활과 직결된 도소매업, 숙박·음식업 경기가 매우 좋지 않다”며 “이 부문이 살아날 수 있도록 민생경제 중심의 정책 집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X(옛 트위터)를 통해 각종 정책 제안을 연이어 내놓는 데 대해서는 “대통령은 정책자료뿐 아니라 스마트폰 등을 통해 다양한 자료를 직접 보고 있다”며 “이를 참모들에게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 생각 없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의제 설정 차원에서 문제를 던지는 것"이라며 "참모진의 긴장감을 높이기 위한 측면도 있다”고 했다.
최근 국무회의에서 이 대통령이 임광현 국세청장을 질책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데 대해서는 "내수경기가 좋지 않아서 세금을 많이 못 걷는 상황"이라며 "악당들(체납자)한테서 먼저 세금을 걷으려고 하다 보니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외부 연구과제 수주 시 인건비 일부 충당을 허용하던 PBS(성과기반 급여체계) 제도 폐지에 대해서는 “산하 연구진이 과도하게 외부 연구 수주 경쟁에 매달리는 예산 추구적 행태가 있었다”며 “필요한 인건비와 사업비는 국가가 책임지고 지원하되, 국가 정책 연구에 집중하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NRC 산하 통일연구원의 통일부 이관 논란과 관련해서는 “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인 만큼 국회에서 판단할 문제”라고 밝혔다. 앞서 통일부는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을 부처 산하로 이관하는 내용의 법안을 입법예고했다가 사흘 만에 철회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 이사장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만났지만, 구체적인 논의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