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호황을 맞은 'K-뷰티' 기업들이 지난해 경력 채용시장을 휩쓴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스카웃이 활발하게 진행됐다는 분석이다. 리멤버앤컴퍼니는 29일 '2025 기업 채용 트렌드'를 발표했다. 자사 플랫폼 내에서 가장 많은 스카웃 제안을 받은 상위 10% 인재들에게 채용을 제안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담았다.
리멤버에 따르면 상위 10% 인재들이 받은 스카웃 제안 중 16%가 뷰티 관련 기업으로 나타났다. 단일 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높은 비중이다. 기존 경력직 스카웃 채용시장을 주도하던 정보기술(IT), 소비자 산업군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올라섰다. '채용시장의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셈이다.
K-뷰티 기업들은 '시장 개척자'를 확보하는 데 공을 들였다. 이들 기업이 보낸 제안을 직무별로 보면 영업 30%, 마케팅 27%, 유통·MD 13% 순을 나타냈다. 시장을 확장하는 직무 수요가 70%에 달했다.
리멤버는 "이는 불황 속에서도 K-뷰티 기업들이 글로벌 수출 호조를 발판 삼아 확실한 성장 승부수를 띄우기 위해 검증된 경력직 인재 영입에 나선 것"이라며 "브랜드 파워 제고와 현지 판로 개척으로 '질적 성장'을 꾀하려는 기업들의 전략적 의도가 투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K-뷰티 기업들은 곧바로 현장 투입이 가능한 실무형 인재를 찾았다. 이들이 보낸 전체 스카웃 제안을 연차별로 분석한 결과 52%가 핵심 실무층인 5~8년차, 과장급에 집중됐다. 트렌드 이해도가 높은 1~4년차 주니어급에 보낸 제안은 30%로 뒤를 이었다. 조직을 이끄는 9~12년차 팀장급에 보낸 제안의 경우 16%로 집계됐다.
리멤버는 "트렌드 주기가 짧고 민감도가 높은 뷰티 산업의 특성상 빠른 실무 투입을 통해 성과를 견인할 수 있는 연차를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헤드헌팅 시장에서도 K-뷰티의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리멤버 헤드헌팅 그룹 채용 데이터를 교차 분석하자 K-뷰티 기업이 '헤드헌팅 주요 산업군 톱(TOP)3'에 들었다. 직접 스카웃 제안을 보냈을 뿐 아니라 전문 서치펌을 통해 인재를 확보한 것이다. 헤드헌팅도 사업 성장과 시장 확장을 주도하는 직무로 쏠렸다.
전민석 리멤버 데이터 인텔리전스팀장은 "기업의 스카웃 데이터는 단순 공고 채용과 달리 기업 경영 과제와 미래 전략이 담겨 있어 산업의 변화를 가장 민감하게 감지할 수 있는 선행 지표"라며 "이번 데이터는 K-뷰티 기업들이 지난해 선전을 발판 삼아 외형 확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 장악을 위한 질적 성장을 준비하는 단계로 태세를 전환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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