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멜라니아'에 글로벌 쇼핑 플랫폼 아마존이 이례적인 규모의 홍보비를 투입해 그 의도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28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 영화 홍보에 3500만달러(약 500억원)를 지출했다. 미 내셔널풋볼리그(NFL) 플레이오프 중계 광고를 포함해 미국 내 25개 극장 동시 시사회, 전 세계 3300개 극장 동시 개봉까지 다큐멘터리 영화로는 이례적인 '슈퍼급' 마케팅이라는 평가다.
아마존은 이 영화의 판권 확보를 위해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측 제작사에 4000만달러(약 570억원)를 지급했다. 경쟁 입찰에 참여한 디즈니보다 2600만달러(약 370억원) 많은 금액이다. 계약에는 연내 공개 예정인 관련 다큐멘터리 시리즈도 포함됐다.
특정 인물을 짧은 기간 따라가는 형식의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비는 통상 500만달러(약 70억원) 미만이다. 마케팅 비용만 따져도 '멜라니아'는 과거 유명 다큐멘터리의 10배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할리우드 안팎에서는 "시장 논리로는 설명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토론토국제영화제(TIFF) 다큐멘터리 프로그래머인 톰 파워스는 NYT에 "지급 금액 자체가 시장 가치와 전혀 맞지 않는다"며 "감독 이력까지 고려하면 더욱 충격적이다"라는 견해를 전했다.
아마존 영화 부문 출범에 관여했던 테드 호프 전 임원도 "음악 저작권이 없는 다큐멘터리 중 가장 비싼 작품일 것이다"라며 "이것이 대통령에게 호의를 사려는 행위나 사실상의 뇌물로 보이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박스오피스 분석에 따르면 영화 '멜라니아'는 이번 주말 미국과 캐나다 1700개 극장에서 약 500만달러(약 71억원)의 입장권 판매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개봉 성적은 제작비와 마케팅 비용이 훨씬 적었던 다른 다큐멘터리 영화와 비슷한 수준이다.
북미 지역 외 1600개 극장에서도 개봉하지만 흥행 전망은 밝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의 한 상영관에서는 30일부터 사흘간 총 9회 상영이 예정됐지만 이날까지 예약된 좌석은 6석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극장과 배급사가 수익을 절반씩 나눠 갖는 구조를 고려한다면 아마존이 가져갈 투자 대비 수익성은 높지 않다는 평가다.
한편 '멜라니아' 연출은 브렛 래트너 감독이 맡았다. 2017년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이후 영화계에서 사실상 퇴출됐으며 해당 의혹은 부인하고 있다.
영화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까지 첫 20일 동안의 시간을 배경으로 멜라니아 여사의 패션 감각, 외교 활동, 그리고 경호원들의 경호 작전 등을 조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오는 29일 케네디 센터에서 초청자를 대상으로 시사회를 가진 다음 30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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