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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실적, 대규모 AI 투자…"닮은꼴" MS·메타가 시장반응 '정반대'인 이유 [분석+]

입력 2026-01-30 06:30  


'인공지능(AI) 경쟁'이란 같은 시험대에 섰지만 시장이 바라보는 성적표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실적을 발표한 글로벌 빅테크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 얘기다. AI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며 나란히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지만 양사 주가는 정반대로 움직였다. AI에 얼마나 투자하는지를 넘어 '언제부터 (AI로) 수익을 내는지'를 실현하는 기업에 주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MS 수주 잔고 '6250억달러' 쌓였다는데…시장은 외면
MS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813억달러라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인 802억7000달러를 상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 늘어난 383억달러다. 주당순이익(EPS)도 4.14달러를 기록해 예상치(3.97달러)를 웃돌았다. 주력 사업인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애저'(Azure) 등 매출은 같은 기간 39% 증가했으나, 이는 지난 1분기 성장률인 40%보다는 소폭 둔화했다.

클라우드 사업은 MS의 AI 수익화가 가장 먼저 반영되는 영역이다. 기업들이 생성형 AI를 도입할수록 애저의 컴퓨팅 사용량이 늘어나 매출로 직결되는데, 이번 분기 성장률은 AI 투자 확대에 따른 시장의 높은 기대치를 제대로 충족시키진 못했다는 평가다. MS는 클라우드 사업 계약 수주 잔고가 6250억달러로 급증했다고 강조했지만, 전체 잔고의 약 45%가 오픈AI에 의존한다는 점이 우려를 키웠다.

같은 기간 MS의 자본지출(CAPEX)은 전년 동기 대비 66% 급증한 375억달러인데, 그래픽처리장치(GPU)·중앙처리장치(CPU) 등 AI 인프라 설비 투자에 대부분을 쏟아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MS의 공격적인 AI 인프라 투자가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을지에 물음표가 달리면서 MS는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하고도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7% 가까이 급락했고, 29일 정규장에서는 9.9% 폭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MS 등 주요 빅테크 투자자들은 AI 수요가 지속될지 또는 수익성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충분한 근거가 없는 상황에서 데이터센터 구축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고 있다는 점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메타 "AI, 이미 돈 버는 중"
반면 메타는 막대한 투자 계획을 공개하고도 주가가 두 자릿수 급등했다. 메타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AI 관련 CAPEX가 최대 135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지출액(772억2000만달러)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AI 데이터센터 확충과 인재 영입에 공격적으로 나서겠다는 계획. 내년 CAPEX도 1620억~1690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고했다.

시장 반응은 MS와는 완전히 달랐다. 막대한 규모의 투자 계획을 공개하고도 실적 발표 직후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약 9% 급등했다. 29일 정규장에서는 10.4% 상승 마감했다. 투자자들이 비용보다 성과에 반응한 것으로 해석된다. 메타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598억9000만달러였는데,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광고 매출이 581억3700만달러로 같은 기간 24% 늘어났다.

특히 메타는 AI를 기존 광고 사업에 적용해 즉각적인 수익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는 평가다. AI 기반 추천과 타깃팅 고도화로 광고 노출량과 단가가 동시에 상승했고, 사용자당 평균 매출(ARPU)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AI 투자가 이미 광고 매출로 회수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시장은 리얼리티랩스 부문(VR·스마트 안경 등)의 '6000억달러 적자'에도 관대하게 반응했다.

웨드부시의 스콧 데빗 애널리스트는 야후 파이낸스 방송에서 "메타는 AI를 통한 수익 창출이 실시간으로 실적에 반영되는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라고 말했다. WSJ은 "투자자들이 메타의 지출 확대 계획을 사실상 승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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