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d는 미국 경제에 관해 “경제 활동이 견조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용 증가세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실업률은 일부 안정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물가는 “여전히 다소 높다”고 진단했다.
파월 의장은 금리 동결 후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12월 실업률은 4.4%였으며 최근 몇 달간 큰 변화가 없었다”며 “물가는 2022년 중반 고점보다 완화됐지만 장기 목표인 2%에 비해서는 여전히 다소 높다”고 말했다. 고용 안정을 위해 금리를 낮추거나,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릴 상황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또 그는 “소비자물가지수를 기반으로 한 추정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까지 12개월 동안 전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2.9% 상승했고,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는 3.0% 올랐다”고 밝혔다. 이어 “상품 물가 상승의 상당 부분은 관세 때문”이라며 “수요에 따른 인플레이션보다 해결하기 쉬운 문제이며, 관세는 일회성 가격 인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추가 금리 인하 시기와 속도를 두고서는 “(물가 안정과 고용 극대화라는) 이중 책무 사이에서 직면한 위험에 대응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며 지난해 12월 금리 인하 후 밝힌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다음번 금리 조정이 금리 인상임을 기본 전망으로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에선 다음 통화정책회의가 열리는 3월에도 Fed가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86%로 보고 있다.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도 Fed 내부의 이견이 드러났다. 파월 의장을 비롯해 위원 10명은 기준금리 동결에 찬성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 측근인 스티븐 마이런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과 차기 Fed 의장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크리스토퍼 월러 위원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려야 한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트루스소셜에 “‘너무 늦는(too late)’ 파월이 금리를 이렇게 높게 유지할 이유가 없는데도 다시 한 번 금리 인하를 거부했다”며 금리 동결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파월 의장은 오는 5월 Fed 의장 임기 만료 후에도 Fed 이사로서 잔여 임기를 이어갈지 묻는 질문에 “오늘 할 얘기가 없다”고 말을 아꼈다. 보통 Fed 의장은 의장 임기가 끝나면 이사직에서도 물러나는 게 관례다. 하지만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금리 인하 압박이 거세지자 Fed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파월 의장이 이사 임기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그의 이사 임기는 2028년 1월 31일까지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리사 쿡 Fed 이사 해임 시도와 관련한 미국 연방대법원 심리에 참석한 배경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소신을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 사건은 Fed 113년 역사상 가장 중요한 법적 사건일 것”이라며 “참석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는 게 오히려 더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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