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팔라듐 선물 가격은 한때 트로이온스당 2170.5달러까지 올랐다. 1년 전 대비 122% 상승한 가격이다. 같은 기간 금값 상승률(100.8%)보다 높다. 지난 26일엔 2189.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지정학적 불안과 달러 약세에 금, 은 등 다른 귀금속 가격 급등도 팔라듐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팔라듐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다. 세계 최대 팔라듐 생산 기업인 러시아의 MMC노르니켈은 지난해 팔라듐 생산 목표를 당초 270만4000~275만6000 트로이온스에서 267만7000~272만9000 트로이온스로 낮췄다. 28일에는 올해 팔라듐 생산량이 240만 트로이온스로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노르니켈은 러시아 기업이지만 글로벌 핵심 광물의 생산을 독점해 서방의 제재 대상은 아니다. 하지만 미국, 유럽 등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를 제재하면서 노르니켈도 채굴 장비를 신속하게 확보하기가 어려워졌다. 러시아의 극한 환경에서 운영되는 광산 특성상 장비의 내구성은 필수다. 유지 보수 주기가 짧아지면서 가동률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도 글로벌 팔라듐 핵심 공급원이다. 하지만 만성적인 전력난과 광산 노후화 등으로 최근 생산량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반면 수요는 급격히 늘었다. 팔라듐 수요의 80% 이상은 가솔린 차량의 촉매 변환기 제조에서 나온다. 지난달 16일 유럽연합(EU)이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전면 금지하기로 한 방침을 철회하면서 팔라듐 가격 상승 폭을 키웠다. EU 집행위원회는 2035년 이후 신차의 탄소 배출 감축량을 당초 목표인 100%에서 90%로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EU가 2035년부터 전기차 판매만 허용하겠다는 원래 계획에서 후퇴해 일부 내연기관차 판매도 가능해진 것이다.
중국에서 지난해 11월 백금족 금속(팔라듐, 이리듐 등) 선물 거래가 시작된 것도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대규모 투기성 자금이 유입됐고, 이에 광저우선물거래소는 가격제한폭을 조정하기도 했다.
최근 팔라듐 가격은 전문가 예상치를 웃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달 9일 올해 팔라듐 가격 전망치를 트로이온스당 1525달러에서 1725달러로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올해 백금 가격 전망치를 트로이온스당 1325달러로 전망했다. 주요 기관은 이후 별다른 전망치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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