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르웨이 국방부는 29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LRPFS 최종 사업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총 사업 규모는 190억크로네(약 2조8477억원)다. 노르웨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천무 발사대 16대와 탄약, 훈련·군수 지원 등을 패키지로 도입하며 조만간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천무는 모듈형 발사대를 강점으로 하는 다연장로켓(MLRS) 체계다. 임무에 맞춰 130㎜, 227㎜, 239㎜ 로켓 등 다양한 구경의 탄종을 운용할 수 있다. 대량 포격과 정밀 타격을 모두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노르웨이가 추진하는 LRPFS는 장거리 정밀 타격 능력을 핵심 전력으로 삼는 사업이다. 발사대와 탄약뿐 아니라 훈련·군수 지원, 전력화 인프라 구축까지 패키지로 묶은 조달이 특징이다.
이번 수주는 유럽 내 천무 배치 국가를 북유럽까지 넓혔다는 데 의미가 있다. 천무는 폴란드가 총 290대(12조원)의 대규모로 도입하며 유럽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이후 러시아와 인접한 발트 지역까지 고객군을 넓혀왔다. 최근엔 에스토니아가 천무 6대(5200억원) 도입을 결정했다.
여기에 북유럽 국가인 노르웨이까지 천무를 선택하면서 동유럽에서 시작된 수요가 북유럽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확인됐다. 특히 혹한의 기후와 험준한 지형을 가진 노르웨이에서 미국과 유럽의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선택받았다는 것은 ‘K방산’의 신뢰도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더욱이 노르웨이는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나토의 최북단 핵심 회원국이다.
노르웨이는 하이마스 외에 독일·프랑스 합작기업 KNDS의 유로 풀스 등을 놓고 저울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나토 체계 호환성, 납기와 성능, 총사업비를 종합 평가한 결과로 봐야 한다”는 해석이 많다. 러시아 억제를 최우선 과제로 둔 북유럽에서 장거리 화력의 중요성이 커진 데다 최근 유럽 각국이 당장 전력화 가능한 무기 체계를 선호하는 흐름도 작용했을 것이란 얘기다.
이번 사업 규모는 2조8000억원이지만 통과된 예산안에서 천무 구매에 쓰이는 액수는 1조원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비용은 노르웨이군이 관련 전력화에 필요한 비용과 인프라 구축 등에 쓰일 예정이다.
노르웨이군이 이미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장갑차 등을 운용하고 있는 만큼 군수 지원 측면에서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유럽 시장에서 ‘장거리 정밀 타격’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선 “단일 무기 수출을 넘어 탄약·정비(MRO)·현지 협력까지 확장할 여지가 큰 사업”이라며 후속 사업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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