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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파월 "성장 전망 분명한 개선 보여"…정치적 언급은 피해 [Fed워치]

입력 2026-01-29 06:24   수정 2026-01-29 06:27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28일(현지시간) 자신을 향한 소환장 발부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압박에 대해 추가적인 언급을 삼가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현 3.50∼3.75%로 동결한 후 연 기자회견에서 대배심 소환장 발부에 대해 이례적으로 성명을 발표한 배경에 관한 질의에 “11일 발표한 성명을 참조해 달라. 거기서 부연하거나 반복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만 리사 쿡 Fed 이사의 연방대법원 심리 참석과 관련해선 “Fed 역사상 가장 중요한 법적 사안”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에서 Fed를 지켜야 한다는 의중을 시사했다.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해선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간다면서도 고용이 약화됐고, 물가가 목표치보다 높다는 점은 리스크로 꼽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 지난주 리사 쿡 사건과 관련한 연방대법원 심리에 직접 참석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이를 정치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왜 참석했으며, 그 비판에 어떻게 답하겠는가.
“다른 공직자의 발언에는 대응하지 않는다.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다만 참석 이유는 설명할 수 있다. 이 사건은 Fed 113년 역사상 가장 중요한 법적 사안일 가능성이 크다. 참석하지 않았다면 오히려 그 이유를 설명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과거 폴 볼커 전 Fed 의장도 대법원 심리에 참석한 전례가 있다. 적절하다고 판단했고, 그래서 참석했다.”

▶최근 실업률 하락은 신뢰할 만한 수치인가. ‘(노동시장) 안정화’ 판단의 근거는 무엇인가.
“정부 셧다운으로 인한 통계 왜곡은 11월보다 12월에 상당 부분 줄었다. 아직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미미한 수준이다.
성명에서 ‘고용 하방 위험이 확대됐다’는 문구를 삭제한 이유는 최근 데이터에서 일부 안정화 신호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과도한 해석은 경계하지만, 동시에 냉각 신호도 공존한다. 기존 문구는 더 이상 데이터를 정확히 반영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또 하나는 성장 전망이다. 지난 회의 이후 경제활동 전망이 분명히 개선됐고, 이는 중장기적으로 노동 수요와 고용에 중요하다.”

▶ 정치적 논쟁에 직접 관여하지 않던 기존 태도와 달리 1월 11일 영상 성명은 이례적이었다.
“1월 11일 발표한 성명으로 갈음하겠다. 오늘은 기자회견과 경제, 그리고 오늘의 정책 결정에 집중하겠다.”

▶ Fed 이사직을 계속 유지할지 결정했는가.
“오늘은 답할 내용이 없다.”

▶ 현 상황에서 왜 그만두고 싶은가.
“오늘 다룰 사안이 아니다.”

▶ 최근 달러 가치가 크게 움직였다. 달러 약세의 배경과 변동성에 대한 평가는.
“Fed는 달러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 환율과 통화 정책에 대한 감독 권한은 재무부에 있다. Fed의 역할이 아니다.”

▶ 성명에서 성장과 고용 관련 표현이 다소 강해졌다. 추가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졌다고 봐야 하나.
“지난 회의 이후 들어온 데이터는 성장 전망의 분명한 개선을 보여준다. 베이지북과 각종 지표 모두 올해 경제가 견조한 출발을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인플레이션은 대체로 예상 범위였고, 노동시장에서도 일부 안정화 신호가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전망이 강해졌다.”

▶ 추가 완화의 시점이나 속도는.
“세 차례 금리 인하 이후 Fed는 이중 책무 양 측면의 리스크에 대응하기에 좋은 위치에 있다. 향후 결정은 회의별로, 데이터와 전망, 위험의 균형을 보며 판단할 것이다. 향후 회의에 대한 결정은 아직 없다. 경제는 견조하게 성장 중이고 실업률은 대체로 안정적이며, 인플레이션은 다소 높은 수준이다.”

▶ 현재 정책금리는 중립금리 상단에 있다는 평가가 있다. 더 낮추는 과정에 있는가, 아니면 현 수준이 머물 곳인가.
“현재 금리는 중립으로 추정되는 범위 안에 있으며 상단 쪽이다. 상당수 위원은 현 정책이 강하게 제약적이라고 보지 않는다. 중립이거나 약간 제약적일 수 있다. 누구도 정확히 알 수 없다.
12월 경제전망요약(SEP)을 보면 추가 정상화를 예상한 위원들이 있었지만,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됐다. 2024년 9월 이후 총 175bp 인하했다. 현 위치에서 데이터를 지켜볼 수 있는 좋은 지점에 와 있다.”

▶ 이번 회의나 3월 인하 가능성은 논의됐나. 추가 인하 조건에 대한 공감대는 있나.
“오늘 동결에 대해 위원회 내 광범위한 지지가 있었다. 다음 인하 시점을 위한 명확한 기준을 설정하려는 단계는 아니다. 고용과 물가 간 긴장은 줄었고,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과 고용 하방 위험 모두 다소 완화됐다. 판단은 데이터에 달려 있다.”

▶ 관세 효과는 이미 물가에 반영됐는가.
“대부분 반영됐다. 상품 물가 초과 상승의 상당 부분은 관세 때문이다. 이는 수요발 인플레이션보다 해결이 쉬운 문제다. 관세는 일회성 가격 인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디스인플레이션이 이어지고 있다.
관세 효과는 올해 중반 정점에 도달한 뒤 완화될 것으로 본다. 그 경우 정책 완화 여지가 생길 수 있다. 동시에 노동시장이 다시 악화된다면 그 역시 고려 대상이다. Fed는 이중 책무를 갖고 있다.”

▶ 새 Fed 의장이 지명될 경우 (새 의장으로의 직무) 전환 과정은 어떻게 이뤄지나.
“의회의 결정에 달린 사안이다. 추측하지 않겠다.”

▶ 현재 고용과 물가에 대한 리스크는 균형 상태인가. 다음 조치는 반드시 인하인가.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과 고용 하방 위험은 모두 줄었지만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완전한 균형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정책은 좋은 위치에 있으며, 데이터가 이끄는 대로 갈 것이다.”

▶ 최근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 변동에 대한 평가는.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크게 하락했고, 장기 기대는 2% 목표와 부합한다. 기대는 안정적이며 2% 복귀에 대한 신뢰를 반영한다.”

▶ 과거에는 노동시장 리스크가 더 크다고 판단해 금리를 인하했다. 지금도 그런가.
“당시 노동시장이 약화되고 있었고 대응했다. 지금은 양측 리스크 모두 줄었다. 어느 쪽이 더 위험한지는 판단하지 않는다.”

▶ 글로벌 투자자들이 정책 불확실성으로 달러 노출을 헤지하고 있다는 분석에 동의하는가.
“그런 현상을 뒷받침하는 데이터는 거의 보지 못했다.”

▶ 완화를 재개하려면 노동시장에서 무엇을 봐야 하나.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을 함께 본다. 노동시장 약화는 인하 요인이다. 그러나 동시에 인플레이션이 악화된다면 매우 어려운 상황이 된다.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 물가가 다시 오르고 노동시장이 악화되지 않는다면 금리 인상 가능성도 있나.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는다. 다만 누구의 기본 시나리오도 아니다.”

▶ 일본 국채 시장 혼란처럼 미국도 재정 문제로 비슷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나.
“미국의 재정 경로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 부채 수준 자체는 감내 가능하지만 경로는 문제다. 조기에 대응할수록 좋다. 다만 단기적 시장 위기와 직접 연결짓지는 않겠다. 장기금리는 단기 정책금리와 일대일로 움직이지 않는다.”

▶ Fed의 정치적 독립성이 훼손되면 가계에는 어떤 영향이 있나.
“독립성은 정책결정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제도적 장치다. 모든 선진 민주국가가 채택하고 있다. 이를 잃으면 신뢰 회복이 어렵다. 독립성은 중앙은행이 공익에 봉사하도록 해왔다.”

▶ 최근 고용 둔화는 착시인가 구조적 변화인가.
“노동공급 증가가 사실상 멈췄고, 노동수요도 거의 같은 폭으로 둔화됐다. 그래서 실업률이 상승했다. 구조적 변화인지 단정하기 어렵다. 매우 이례적이고 해석이 어려운 상황이다.”

▶ 성장 전망 개선은 재정 부양 영향인가.
“재정 효과가 본격화되기 전부터 소비는 강했다. 금융여건도 우호적이었다. 데이터센터 중심의 AI 투자도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소비자 설문은 부정적인데 실제 소비는 견조한 괴리가 지속되고 있다.”

▶ 부유층 소비가 경제를 떠받치고 다수 가계는 생계비 부담을 느낀다. 여기에 대한 어떤 논의가 있었나.
“자산 가격 상승이 고소득층 소비를 지지하고 있다. 저소득층은 소비를 줄이고 절약 행동을 보인다. Fed는 물가 안정이 가계 부담을 줄이는 핵심 수단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 AI가 일자리를 대체할 우려는 없나.
“모든 기술 혁신은 일부 일자리를 없애고 다른 일자리를 만든다. 장기적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임금 상승의 기반이 된다. AI의 총효과는 아직 불확실하다.”

▶ 인플레이션은 언제 둔화될 것으로 보나.
“12개월 기준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은 3.0%다. 표면적으로 진전은 없다. 다만 초과분 대부분은 관세로 인한 상품 물가다. 관세 효과는 올해 중반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본다.”

▶ 지정학적 리스크 평가는.
“현재까지 에너지와 무역 측면에서 미국 경제는 비교적 잘 견뎌왔다. 실제 시행된 조치는 초기 발표보다 약했고 상당 부분은 기업이 흡수하고 있다.”

▶ 강한 성장 속에서 금리를 인하하면 인플레를 자극하지 않나.
“잠재성장률이 얼마나 빠르게 늘고 있는지가 핵심이다. 생산성이 높아지면 잠재성장률도 오른다. 분기 GDP는 변동성이 크다.”

▶ 성장과 고용 간 괴리는 생산성 때문인가.
“생산성 상승이 일부 설명한다. 최근 실업률 안정화 신호도 있다. 아직 단정하기는 이르다.”

▶ 후임 Fed 의장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솔직히 몇 가지를 말하고 싶다. 첫째, 선출직 정치에 관여하지 말라는 것이다. 선거 정치에 끌려들어가서는 안 된다. 절대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둘째, Fed가 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통로는 의회라는 점이다. 의회에 출석해 설명하고 소통하는 것은 수동적인 부담이 아니라 적극적이고 정기적으로 수행해야 할 의무다. 민주적 정당성을 원한다면, 국민이 선출한 감독 기관인 의회와의 관계 속에서 그것을 직접 쌓아가야 한다. 나 역시 그 점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마지막으로, 정부 기관을 비판하는 일은 쉽다. 하지만 Fed 직원들을 직접 만나보면 알게 될 것이다. 이들은 지금까지 함께 일해왔거나 앞으로 함께 일하게 될 사람들 가운데 가장 유능한 집단이다. 완벽하지 않은 사람도 있겠지만, Fed만큼 공공의 복지를 위해 헌신하는 전문 인력 집단은 없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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