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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멈춘 美 중앙은행…한은도 '장기 동결' 가능성

입력 2026-01-29 08:27   수정 2026-01-29 08:28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 인하를 멈추면서 한국은행도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美 중앙은행은 2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경제지표 등 모든 것이 올해 성장세가 견조한 기반에서 시작됐음을 시사한다"며 경기 호조를 동결 배경으로 지목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결문에서도 미국 성장세를 '견조하다'고 평가하는 동시에 '고용에 대한 하방 리스크가 최근 몇 달간 상승했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경기와 성장을 위해 금리를 서둘러 낮출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아울러 파월 의장이 현재 금리 수준과 관련해 "(물가안정과 고용 극대화) 이중 책무 사이에서 직면한 위험에 대응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진단한 만큼, 당분간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지난해 9·10·12월 연속으로 단행했던 금리 인하를 멈추면서 내달 26일 통화정책 방향 회의를 앞둔 한국은행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굳이 금리를 더 낮춰 현재 1.25%포인트(p)인 격차를 키우고 원/달러 환율 상승과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압박을 자초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회의에서 금통위는 당시 1500원을 넘보는 높은 원/달러 환율을 고려해 금리를 2.50%에서 묶었다. 이후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지난 28일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주간(낮)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1422.5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20일(1419.2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은이 길게는 올해 내내 동결 기조를 이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소비·투자 지원을 위해 기준금리 인하까지 동원할 만큼 경기 상황이 절박하지 않은데다, 집값과 물가 불안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금리 인상도 쉽게 나설 수 없는 처지라는 분석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5일 '범금융 신년 인사회'에서 "지난해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부문 간 격차가 큰 'K자형 회복' 때문에 체감 경기와 괴리가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기 회복이 일부 산업·계층에 편중된 'K자형(양극화)'으로 진행될 수 있는 만큼 한은은 경기 위축을 감수하면서까지 금리 인상에 나서기보단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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