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테크노파크(ITP)는 1998년 설립된 이후 인천 지역 산업과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해 온 대표적인 지역 혁신 거점 기관이다. 중소·벤처기업의 기술 개발, 사업화, 판로 개척, 투자 연계까지 기업 성장 전 주기를 아우르는 지원 체계를 구축해 왔으며, 최근에는 디지털 전환, 바이오·AI, 스마트시티 등 미래 전략 산업을 중심으로 지원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인천스타트업파크는 이러한 인천테크노파크의 창업·혁신 기능을 집약한 실증 중심 혁신 거점 공간으로 단순한 창업 공간을 넘어 실증 기반 오픈이노베이션을 촉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2019년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에서 전국 1위로 선정된 국내 1호 개방형 혁신 창업 클러스터로서 국비·시비 약 240억 원을 투입해 조성되었으며, 2021년 정식 개소 이후에는 국내 최초의 민·관 협력 운영 모델을 기반으로 대기업, 공공기관, 대학, 투자자 등 다양한 혁신 주체들과의 협력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인천스타트업파크의 핵심은 ‘현장 실증 중심 지원’이다. 스타트업이 보유한 기술과 서비스를 단순히 연구실 환경에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현장에 적용해 운영 성과를 검증하고 그 결과를 사업성과로 연결한다. 공항, 환경, 스마트시티, 바이오 등 다양한 산업 현장과 직접 연결되는 실증 테스트베드를 확보하고 있으며, 공공기관·대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산업 전반에서 스타트업의 기술 적용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TRYOUT 공공·민간 실증 프로그램은 인천스타트업파크가 운영하는 대표적인 실증 지원 프로그램으로 스타트업이 직접 확보하기 어려운 공공·민간 협력파트너의 실증자원(공간, 인프라·플랫폼, 데이터, 전문가 등)을 제공하고 제품 및 서비스 실증에 필요한 실증비용(인건비, 설치비, 재료비 등)을 지원한다. 프로그램의 명칭인 ‘TRYOUT’은 스포츠의 입단 테스트에서 차용한 개념으로 스타트업이 개발한 혁신 제품과 서비스가 실제 현장에 적용되어 유의미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지 검증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인천스타트업파크 TRYOUT 공공·민간 실증 프로그램 담당자를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TRYOUT 공공·민간 실증 프로그램 소개 부탁드립니다
“본 프로그램에는 10개 공공 협력파트너와 11개 민간 협력파트너가 참여하고 있으며, AC(액셀러레이터) 전문가가 실증 기획 단계부터 현장 운영, 성과 도출까지 전 과정에 함께 참여함으로써 실증의 완성도와 사업 연계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TRYOUT 실증 프로그램의 지원유형은 두 가지로 구성됩니다. 첫째, ‘실증자원 매칭형’은 협력파트너가 제공하는 실증자원을 활용해 스타트업이 보유한 기술과 서비스를 검증하는 방식이며, 둘째, ‘오픈이노베이션형’은 협력파트너의 현안 해결을 위한 수요기술을 기반으로 기업의 기술과 서비스로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실증사업 방식입니다. 기업은 보유 기술의 특성과 실증 목적에 따라 적합한 유형을 선택해서 참여할 수 있으며, 각 유형에 맞는 실증 환경과 지원을 통해 보다 효과적으로 기술 검증과 성과 도출을 추진할 수 있습니다.”
2025년 ‘TRYOUT 공공·민간 실증 프로그램’ 성과를 평가한다면
“가장 큰 성과는 참여 기업의 제품 및 서비스가 협력파트너(수요처) 도입과 상용화로 이어졌다는 점입니다. 2025년 한 해 동안 공공 실증 23개사, 민간 실증 19개사 등 총 42개 기업이 실증에 참여했으며, 이 중 27개 기업이 협력파트너의 내부 검토를 거쳐 제품·서비스를 수요처에 도입하는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또한 참여 기업 중 40개 기업에서 매출 발생 등 상용화 성과가 나타났으며, 실증이 단발성 검증이 아닌 수요처 도입을 전제로 한 실질적 사업 성과 창출 모델로 운영되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참여 기업들은 실증을 통해 84.3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 매출 362.5억원 달성, 신규 고용 124명 창출, 특허 및 지식재산권 71건 확보, 중앙부처·지자체·산업계 수상 27건 등의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실증 과정에서 확보한 현장 레퍼런스가 이후 판로 확대와 투자 유치로 연계되는 사례도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2025년 사업의 가장 큰 이슈는 무엇이었나요. 육성했던 기업 수와 실적이 궁금합니다
“2025년 TRYOUT 사업에서는 실증 이후 기업의 후속 성장까지 연계하기 위해 민간 액셀러레이터(AC)가 참여하는 투자·판로 연계 구조를 적용한 점이 하나의 변화로 볼 수 있습니다. 실증 과정에서 도출된 기술 및 사업성 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AC가 투자 검토 및 심의 과정에 참여했으며, 그 결과 2개 기업에 대해서 민간투자 연계형 정책자금 승인과 R&D 과제 선정 등 후속 재원 연계로 이어졌습니다. 또한 2025년에는 DB손해보험, 기아,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등과 실증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공공·민간 실증 자원을 확대했습니다. 보험, 모빌리티, 환경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스타트업 기술을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실증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인천스타트업파크 실증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한 누적 기업 수는 총 452개사이며, 올해는 42개 기업이 2025년 TRYOUT 공공·민간 실증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실증을 수행했습니다.”
TRYOUT 공공·민간 실증 프로그램 선발 과정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선발 과정에서는 기업이 제안한 실증 내용이 산업 현장에 적용 가능한지, 실증을 통해 어떤 검증 지표(KPI)를 설정하고 실증 이후 사업화·판로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봅니다. 특히 실증 환경과 기술 간의 적합성, 현장 적용 시 발생할 수 있는 제약 요소에 대한 인식과 대응 방안도 주요 검토 요소입니다.
또한 TRYOUT 실증 프로그램은 협력파트너와의 사전 협의를 중요한 선발 과정으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협력파트너가 기술의 현장 적용 가능성을 사전에 검토하고 실증 수행에 적합한지에 대한 의견을 제시함으로써 실증 단계에서의 실행 가능성과 실효성을 함께 판단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실증 이후 도입·연계 가능성이 높은 과제를 중심으로 최종 선정합니다.”

TRYOUT 공공·민간 실증 프로그램 선정 기업에는 어떤 부분을 지원하고 있나요
“TRYOUT 공공·민간 실증 프로그램에 선정된 기업에는 공공·민간 협력파트너의 실증자원(공간, 인프라·플랫폼, 데이터, 전문가 등) 제공과 기업당 평균 약 2,700만 원에서 최대 5,000만 원의 실증 사업비(인건비, 설치비, 재료비 등)를 지원합니다. 실증 과정에서는 민간 액셀러레이터(AC)가 참여해 운영 지원과 컨설팅을 제공합니다. AC는 실증 성과 검증, 실증 KPI 수립, 기술 분야 및 사업모델(BM) 점검 등 실증 고도화를 위한 컨설팅 중심의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운영지원사(AC) TIPS 추천, 투자 검토 등 자체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과의 연계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실증 종료 이후에는 최종 성과공유회를 통해 실증 결과를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실증 성과가 우수한 기업에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서 발급하는 ‘실증확인서’가 발급됩니다. 또한 TRYOUT 실증 프로그램에 참여한 기업을 대상으로 TRYOUT INVESTMENT ROUND 투자 프로그램의 밸류업 자금과 직·간접 투자 지원 등 후속 성장 과정 전반을 지원합니다.”
인천테크노파크 TRYOUT 공공·민간 실증 프로그램 만의 강점이 있다면
“인천테크노파크가 운영하는 TRYOUT 프로그램의 강점은 실증이 일회성 사업이 아닌 구조화된 혁신 생태계 안에서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TRYOUT 프로그램은 대학 실증을 통한 기술 고도화, 공공·민간 현장 실증을 통한 검증, 투자 연계, 판로 개척으로 구성된 단계형 프로그램입니다.
먼저 TRYOUT 대학 실증 프로그램을 통해 기술을 고도화하고 TRYOUT 공공·민간 실증 프로그램을 통해 현장에서 실증을 수행하며 기술 적용 가능성과 사업성을 검증합니다. 도출된 실증 결과와 데이터는 TRYOUT INVESTMENT ROUND를 통해 투자 기관(AC·VC 등)의 투자 검토 자료로 활용되며 후속 투자 유치와 추가 재원 연계로 확장됩니다. 실증 이후에는 실증제품 판로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조달청 혁신제품 지정 컨설팅, 공공·민간 수요처 구매상담회 등을 지원하며 기술이 현장 도입과 매출로 연결될 수 있도록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TRYOUT 프로그램은 실증을 출발점으로 시장 진입과 판로 확보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대학·공공·민간·투자·판로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계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TRYOUT 공공·민간 실증 프로그램 스타트업 중에 성공 사례가 있다면
“올해는 기아와의 협력 실증을 통해 자동차 생산 공정 자동화 가능성을 검증한 사례로 테솔로가 있습니다. 테솔로는 스포티지 차량의 도어아웃 핸들 서열 작업을 수행하는 피킹 로봇을 개발한 기업으로 기존 수작업 공정과의 연계 가능성, 작업 안정성 및 현장 운영 적합성을 검증했습니다.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기아 현장 도입 및 추가 협업 가능성에 대한 논의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테솔로는 2025년 기준 총 10건의 투자 계약을 통해 약 59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달성하며,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시장과 투자자들로부터 검증받았습니다.
과거 실증 사례 중에서는 에이블랩스가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TRYOUT 실증을 통해 실제 구매로 이어진 사례가 있습니다. 에이블랩스는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정에서 사용되는 지능형 리퀴드 핸들러(Liquid Handler) 로봇을 개발한 기업으로 TRYOUT 실증을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실험 환경에서 액체 취급 공정 자동화 성능과 현장 적용 가능성을 검증했습니다. 그 결과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정에 국산 자동화 장비가 최초로 도입되는 성과로 이어졌으며, 이후 구매의향서 47건 확보, 누적 투자 규모 약 50억 원 달성, 아기유니콘 기업 선정으로까지 성과가 확장되었습니다.
또 다른 사례로는 인천환경공단과의 TRYOUT 실증을 통해 자원순환·폐기물 선별 기술을 공공 현장에 적용한 에이트테크가 있습니다. 에이트테크는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현장에 장비 18대를 납품하는 성과를 거두었으며, 실증을 통해 확보한 공공 레퍼런스와 기술 신뢰도를 기반으로 약 122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달성했습니다. 실증이 기업의 본격적인 사업 확장과 투자 성과로 연결된 대표적인 사례들입니다.”
기업들의 투자유치는 어떻게 지원하고 있나요
“인천스타트업파크는 TRYOUT 실증 프로그램을 출발점으로 투자 연계 프로그램과 연계해 기업의 다음 성장 단계 진입을 지원합니다. TRYOUT 실증 프로그램에 참여한 기업은 TRYOUT INVESTMENT ROUND 투자 프로그램을 통해 인천스타트업파크 전용 펀드와 연계한 투자 유치와 사업 확장으로의 연계를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TRYOUT INVESTMENT ROUND는 TRYOUT 실증 참여기업을 대상으로 VC 담임제 기반 밸류업 프로그램과 자금 지원을 통해 투자 유치 가능성을 높이는 프로그램으로 실증을 통해 확보한 성과와 데이터는 해당 프로그램에서 기업의 투자 검토 자료로 활용됩니다.
또한 IFEZ 전용펀드 IR 프로그램을 통해 투자 유치를 희망하는 인천스타트업파크 지원기업을 대상으로 전용펀드 운용사와 연계한 기업 검토를 진행하며 검토 결과에 따라 투자 상담 및 투자 연계 등 후속 절차를 지원합니다.”

2026년 목표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2026년 인천스타트업파크의 목표는 인천 전역을 실증 무대로 활용하는 ‘실증 자유 구역’의 확대입니다. 스타트업이 공공·민간 수요처와 가까운 현장에서 기술과 서비스를 적용하고 검증할 수 있는 환경을 인천 전반으로 넓혀가는 것이 핵심입니다.
공공·민간·대학 협력 파트너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각 기관이 보유한 공간·인프라·데이터·전문 인력을 실증 자원으로 연결해 실증 매칭 규모를 늘려갈 계획입니다. 실증 과정에서 나온 결과와 데이터가 검증 자료에 머무르지 않고 투자 검토와 사업 확장 과정에 활용될 수 있도록 연계 구조도 강화할 계획입니다.
실증 자유 구역을 기반으로 기술 검증부터 사업화, 투자, 시장 확장까지 이어지는 성장 경로를 만들고 궁극적으로는 실증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유니콘 기업을 배출하는 것이 2026년 인천스타트업파크의 목표입니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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