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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5000 시대, “AI·반도체·로봇이 이끄는 한국 증시의 새 이정표”

입력 2026-01-30 10:50   수정 2026-01-30 10:51



코스피 5,000포인트라는 미답의 고지에 올라선 한국 증시가 실적 장세 이후의 새로운 이정표를 찾고 있다. 지난 29일 개최된 ‘코스피 5000 시대 & CES 2026 이후 투자 전략’ 세미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AI를 중심으로 하는 전례 없는 변화 속에서, 증시는 새로운 가치 평가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손재권 더밀크 대표는 “2026 CES는 AI가 산업 안으로 얼마나 깊숙이 들어왔는가를 확인하는 자리”였다며 “작년 CES에서 예견됐던 '피지컬 에이전트'의 시대가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실제 공장 라인에 투입되어 인간과 협업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올해를 기점으로 향후 몇 년간 글로벌 산업의 핵심 키워드가 될 것이다“며 “현대차는 '자동차 제조사'에서 '피지컬 AI 기업'으로 카테고리를 재정의하면서 시장을 뒤흔들었다.”고 말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공장에 투입되고, 그 두뇌를 구글의 제미나이가 담당하며 실적 이상의 기업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손 대표는 “내년 이맘때쯤이면 구글이 엔비디아를 넘어 시가총액 1위 자리를 탈환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한 그는 ▲휴머노이드 로봇 ▲자율주행을 넘어선 산업용 로봇 ▲고성능 센서 ▲전력·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주요 키워드로 꼽았다. “AI는 소프트웨어지만, 수익은 하드웨어와 인프라에서 먼저 가시화된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이번 CES의 또 다른 특징은 기술을 둘러싼 국가 전략의 충돌이다. 손 대표는 “미국은 AI·로봇·방산·에너지 기술을 통해 패권을 공고히 하려 하고, 중국은 속도와 스케일로 대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두 번째 연사로 나선 이선엽 AFW파트너스 대표는 최근 시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경험과 통계에 기대온 기존의 해석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미국의 제조업 회귀를 단순한 경기 부양책이 아닌 국가 차원의 ‘생존 전략’으로 규정했다. 그는 “최근 금값 상승은 달러 가치 약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반영하는 신호”라며 “지난 40년이 비용 절감을 위해 공장을 해외로 이전했던 ‘아웃소싱의 시대’였다면, 앞으로의 40년은 생산 기지가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는 ‘인소싱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제네시스 미션’을 언급하며, “이는 고임금 구조와 숙련 노동력 부족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AI와 로봇으로 해결하려는 정책”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미국이 중국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예전처럼 단순히 제조업을 키우는 게 아니라, AI와 기술을 앞세우는 것으로, 미국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하는 생존 정신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정학적 경쟁의 또 다른 축으로는 자원 패권을 지목했다. 이 대표는 미국이 그린란드 확보에 나서는 배경에 대해 “단순한 영토 확장이 아니라 희토류를 비롯한 핵심 자원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논리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엔화 강세 가능성보다는 일본 주식 시장의 구조적 변화에 주목했다. 이 대표는 “장기간 정체돼 있던 과거와 달리, 현재 일본 증시는 뚜렷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엔화로 자금을 조달해 일본 주식에 투자하는 전략이 충분히 성립하는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반도체 산업이 과거의 ‘박리다매’ 사이클을 벗어나, 공급자가 가격 결정권을 쥐고 물량을 조절하는 ‘슈퍼 갑(甲)의 시대’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2026년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는 AI 학습을 넘어 ‘실시간 추론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 집중되고 있다”며 “반도체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전력 역시 핵심 변수로 제시됐다. 이 대표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발언을 인용해 “전력 인프라 병목이 AI 산업 확장의 가장 큰 제약 요인”이라며 “재생에너지 확대에도 불구하고 화력발전 재가동까지 필요할 정도로 전력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래 가치를 선반영하는 로봇 성장주가 반도체와 함께 2026년 증시를 이끄는 또 하나의 축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반도체는 실적을 기반으로 탄탄하게 올라간다면, 유동성 환경에서는 미래 성장 서사가 있는 성장주가 더 큰 주가 탄력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조윤남 코어16 대표는 투자자가 지녀야 할 방어적 태도와 시장 사이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경제학의 3대 파동(키친, 주글라, 콘드라피예프)을 언급하며 “모든 시장 사이클은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에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현재 시장을 과거 중국의 슈퍼 사이클에 버금가는 AI 사이클 초입으로 평가하면서, 조정 국면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다만 2000년대 IT버블과 달리, 이번 조정은 실적과 현금 흐름이 동반되는 조정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조 대표는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에 대해,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면 애널리스트들의 이익 전망은 빠르게 상향되지만, 일정 시점부터 주가는 더 이상 즉각 반응하지 않는 구간이 생긴다”며, 이를 단기 고점 신호로 활용할 것을 조언했다.

환율 시장에 대해서는 “환율은 시소처럼 한쪽이 오르면 다른 쪽이 내려가는 성질이 있다”며,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달러 자산 비중을 적절히 조절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달러 자산은 낮은 변동성과 안정적 성과를 제공해, 사이클 변곡점에서 포트폴리오의 안정판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원자재 시장에 대해 특히 금과 은을 중심으로 한 장기 슈퍼 사이클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2020년부터 시작된 원자재 상승세가 2023년 말을 기점으로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며 “최소 2030년까지 금과 은 가격은 우상향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구리 등 산업용 원자재는 단기 변동성이 클 수 있음을 언급하며, 원자재 ETF를 활용한 전략적 접근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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