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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수모 아임웹 대표 "누적 거래액 7조 원 돌파…스케일업 본격화"

입력 2026-01-30 15:07   수정 2026-01-30 16:44


“7조를 넘긴 지금, 아임웹은 브랜드의 ‘시작’을 넘어 ‘성장 이후’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성장률 기준으로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가격·배송·프로모션 경쟁이 한계에 이르며, 브랜드의 경쟁력은 거래 조건이 아니라 고객 관계와 경험 설계로 이동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브랜드가 직접 고객을 만나고,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는 ‘자사몰’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국내 웹사이트·쇼핑몰 솔루션 기업 아임웹은 최근 누적 거래액 7조 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아임웹은 브랜드가 개발 지식 없이 자사몰을 구축하고 커머스 운영과 마케팅을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이수모 아임웹 대표를 만나 자사몰이 다시 주목받는 배경과 아임웹이 ‘브랜드 빌더’로서의 역할을 어떻게 그리고 있는지 들어봤다.

자사몰은 왜 ‘브랜드 운영의 중심’이 됐나

“자사몰은 과거엔 하나의 채널로 활용됐다면, 지금은 브랜드가 고객과 관계를 형성하고 데이터 자산을 쌓는 ‘본진’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최근 자사몰 시장의 변화를 이렇게 설명했다. 자사몰의 위상이 달라진 배경에는 브랜드가 외부 플랫폼에 의존해 매출을 만드는 구조의 한계가 분명해졌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광고 효율은 낮아졌고, 플랫폼 정책과 알고리즘 변화에 따라 매출 변동성은 커졌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더 이상 ‘자사몰을 키울지 말지’를 선택하는 문제가 아니라, 통제 가능한 공간을 확보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는 설명이다.

가격과 배송 경쟁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차별화의 무게중심 역시 이동했다. 이제 경쟁력은 거래 조건이 아니라, 고객 경험과 관계를 어떻게 설계하고 축적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 과정에서 자사몰은 단순한 판매 채널을 넘어, 브랜드의 정체성과 운영 방식, 고객 데이터가 함께 쌓이는 기준점으로 기능하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이제는 어디서 파느냐보다, 어떤 경험을 어떤 기준으로 쌓아가느냐가 더 중요해진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브랜드가 직접 설계한 경험이 데이터로 남고, 그 데이터가 다시 다음 의사결정의 출발점이 되는 구조에서 자사몰의 역할이 달라졌다는 의미다.

100만 브랜드, 성장 국면에 들어서다

“요즘 아임웹을 쓰는 브랜드들의 질문이 달라지고 있어요. ‘어떻게 시작할지’보다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지’를 묻는 브랜드가 늘고 있습니다.”

아임웹을 통해 운영되는 브랜드는 2025년 6월 기준 100만 개를 넘어섰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변화는 단순 브랜드 수의 증가가 아니다. 자사몰을 운영하는 브랜드들의 관심이 ‘사이트를 여는 것’이나 ‘첫 매출을 만드는 것’에서, 성장 이후의 운영 구조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아임웹을 기반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브랜드들의 최근 5년간 연평균 거래액 성장률은 약 34%에 달한다. 신규 브랜드 유입에 따른 외형 확장이 아니라, 이미 자사몰을 운영하던 브랜드들이 규모와 운영 범위를 함께 키워가고 있다는 의미다.

개별 사례에서도 이 흐름은 분명하다. 두바이쫀득쿠키 원조 브랜드로 알려진 ‘몬트쿠키’는 아임웹 자사몰 개설 1년 만에 월 매출 13억 원, 누적 거래액 43억 원을 기록했다. 무연마제 프라이팬으로 인기를 끈 주방용품 브랜드 ‘스테니’ 역시 브랜드 시작 1~2년 만에 연 매출 300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두 브랜드 모두 초기 단계부터 자사몰을 중심으로 고객 데이터와 마케팅 구조를 설계했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이 대표는 “이제 성장은 규모의 문제가 아니라, 그 성장을 감당할 수 있는 운영 구조를 갖췄느냐의 문제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웹빌더를 넘어 ‘브랜드 빌더’로

“AI 덕분에 웹사이트를 만드는 건 더 쉬워졌어요. 문제는, 그 다음에 뭘 해야 할지는 여전히 어렵다는 거죠.”

이 대표의 이 말은 아임웹이 스스로를 다시 정의하게 된 출발점이다. 서비스 출시 10년을 맞은 지금, 아임웹은 브랜드의 시작을 돕는 도구를 넘어, 성장 이후의 복잡함을 감당하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 이커머스 시장 평균을 웃도는 연 20~30% 성장세는, 아임웹이 고객의 성장 단계 변화에 맞춰 역할을 확장해왔다는 흐름을 보여준다.

그 배경에는 브랜드가 성장할수록 ‘운영 문제’가 훨씬 빠르게 커진다는 인식이 있다. 브랜드가 일정 규모를 넘어서면 운영의 난이도는 급격히 높아진다. 프로모션 하나가 주문량과 재고 운영, 물류 대응, 고객 응대에까지 동시에 영향을 미치고, 상품 구성 변경은 마케팅 메시지와 데이터 분석 기준, 조직의 역할 분담까지 흔든다. 하나의 선택이 여러 결과로 이어지면서 빠르게 판단하기 어려워진다. 매출은 나는데, 왜 나는지 설명하기 어려운 상태가 반복된다.

이 대표는 이런 지점을 자사몰 운영의 ‘보이지 않는 장벽’이라고 표현했다. “이 단계에서 필요한 건 기능이 더 많은 도구가 아니라, 데이터를 통해 판단이 가능해지는 환경입니다. 지금 무엇이 중요한지, 무엇을 하지 않아도 되는지를 자연스럽게 알 수 있어야 합니다.”

아임웹이 지향하는 방향은 기능 경쟁이 아니다. 브랜드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맥락을 한곳에 모으는 것에 가깝다. 거래·고객·마케팅 데이터가 흩어진 상태에서는 어떤 의사결정도 정확해질 수 없다는 의미에서다. 브랜드가 스스로 판단할 수 있으려면, 매출이나 전환 같은 내부 운영 데이터뿐만 아니라 고객이 브랜드를 어디서, 어떤 맥락으로 발견하고 들어오는지까지 함께 봐야 한다. 아임웹이 자사몰 데이터를 구조화해, 검색과 추천 방식이 달라지는 AI 환경에서도 브랜드가 자연스럽게 선택될 수 있는 기반을 고도화해나가고 있는 이유다. 이 외에도 브랜드가 성장 과정에서 마주치는 다음 문제들을 더 빠르게 풀어낼 수 있도록, 제품과 사업을 함께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를 위한 조직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신규 입사자 전원 연봉 20% 인상이라는 조건을 내걸고 대규모 경력직 채용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대표는 “기존 제품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영역을 준비하려면, 지금은 조직 역량과 일하는 방식에 투자해야 할 시점”이라며 “높은 기준으로 고객 성장을 끝까지 고민하는 분들과 함께, 브랜드의 스케일업을 책임질 수 있는 ‘브랜드 빌더’로 나아가고 싶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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