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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27일 중국 신장 웨이우얼(위구르)자치구의 주도인 우루무치에서 열린 신장 양회(인민정치협상회의·인민대표대회).
계속된 중국의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압박과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직접 찾은 신장 양회 분위기는 밝았다. 지난해 신장의 경제 성장률과 올해 목표를 밝히는 구간에선 참석자들 사이에서 희미한 환호마저 나왔다.
지난해 5.5% 경제 성장…중국 전국 평균 웃돌아
지난 27일 진행된 신장 인민대표대회 개막식의 정부 업무보고에서 아이얼컨 투니야즈 신장 주석은 지난해 신장 국내총생산(GDP)이 2조1500억위안(약 444조2545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증가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국 전역의 평균 경제 성장률은 5%였다.신장의 2023년과 2024년 GDP 증가율은 각각 6.8%, 6.1%을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중국 전역의 평균 경제 성장률을 웃돌았다. 지난해 신장의 대외무역 수출입은 전년 대비 19.9% 증가해 전국 증가율 3.8%를 크게 넘어섰다. 지난해 신장의 대외 무욕은 사상 처음으로 5000억위안을 돌파했다.
무엇보다 중국 전역의 지난해 고정자산투자 위축에도 신장의 경우 오히려 전년 전년 대비 7.2% 증가해 경제 성장을 강력하게 뒷받침했다.

신장의 한 공무원은 "주요 경제 지표가 전국 평균을 웃돈 건 중앙정부의 정책과 자금, 인재 지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면서도 "신장의 석유·가스, 광물, 풍력·태양광 신에너지, 식량과 과일·채소 등 경쟁력 있는 산업의 가파른 발전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부터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더 힘을 주면서 일대일로의 중심에 선 신장의 역할도 한층 부각되고 있다.
2013년 출범한 일대일로는 아시아·아프리카·남미 등 약 130여개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항만·철도·발전소 등 대규모 인프라를 세우는 신실크로드 프로젝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이후 미국 중심 세계 질서가 요동치자 중국은 이를 기회로 삼아 대안적 세계 질서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국 정부는 일대일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일대일로를 단순한 경제 전략이 아닌 국제 외교 무대에서 영향력을 넓히는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수출·수입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는데, 이중 일대일로 참여국과 무역 규모는 전체 교역의 51.9%를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전년 대비로도 6.3% 증가했다.
일대일로의 중추, 첨단기술 발전에도 주력
실제 우루무치에서 만난 신장의 경제 부문 공무원들의 사기도 한껏 오른 모습이었다. 한 신장 공무원은 "지난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자치구 설립 70주년을 맞은 기념행사에 참석했다"며 "이에 힘입어 신장은 올해도 경쟁력 있는 산업을 발전시키고 일대일로 핵심 지역 건설, 과학기술 혁신, 인프라 건설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신장은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로 5.5~6%를 설정했다. 중국 전역이라 주요 지방들의 목표치를 훌쩍 넘어서는 수준이다.
중국 정부는 올해 국가 전체 성장률 목표치로 4.5~5%를 제시할 전망이다. 지난해 5% 안팎에서 소폭 하향 조정됐다. 연초 잇따라 열리고 있는 성급 인민대표대회를 보면 대부분의 지방정부가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전년 보다 낮게 잡고 있다.
제조업·수출 거점인 광둥성과 저장성의 경우 성장률 목표치 하향 조정 폭이 컸다. 광둥성은 지난해 5% 안팎을 성장률 목표로 잡았지만 목표 달성에 실패하자 올해는 4.5∼5%로 제시했다. 저장성은 지난해 목표였던 5.5% 안팎을 달성했지만 올해 목표는 5∼5.5%로 하향 조정했다.
쉬구이샹 신장 외사판공실 대변인은 기자를 만나 "올해는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이 시작되는 첫 해"라면서 "국가가 필요로 하고, 신장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내 산업 구조 구도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신장은 사회 전반의 안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해 중점 업무 과제의 우선순위에서도 가파른 성장 보다 사회 안정을 더 높게 잡았다.
신장의 한 관계자는 "대외 환경이 여전히 복잡하고 미국과 서방 국가의 신장에 대한 제재와 압박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아직 부족한 사회 안정 기반을 더욱 견고하게 다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장은 미국의 제재와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신에너지와 관광, 현대 농업 기술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채용 과정에서 신장의 소수민족 출신 인력을 적극 충원하면서 적합한 일자리 창출에도 주력하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주목하고 있는 신장의 노동자 권리 보호 문제와 미국의 제재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다.

양회 기간 동안 투니야즈 주석은 "시종일관 안정을 최우선에 두고, 안정 유지 업무에 대한 당·정 공동 책임을 이행하며, 반테러·안정 유지의 법치화·상시화를 지속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분열 행동에 대해선 강력한 단속 기조를 유지할 것이며 신장을 이용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시도에 단호히 반격하겠다"고 덧붙였다.
우루무치=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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