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오픈AI에 최대 500억달러(약 72조원)를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하며 인공지능(AI) 개발 전략을 재편하고 있다. 독자적인 AI 생태계 구축을 시도해온 아마존이 외부에서 최상위 모델을 끌어들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30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오픈AI가 추진 중인 최대 1000억달러 자금 조달 라운드에 500억달러를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 양사 수장이 직접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자금 조달에 성공할 경우 오픈AI의 기업가치는 최대 83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은 오픈AI가 올 4분기 기업공개(IPO)를 위해 월가 투자은행(IB)들과 협의하면서 최고회계책임자와 최고재무책임자 등을 채용했다고 전했다.
아마존은 그간 AWS를 기반으로 생성형 AI 플랫폼 ‘베드록’을 앞세워 파운데이션 모델 생태계를 키우려고 했다. 이런 전략은 안정성 측면에서는 강점이 있었지만 AI 주도권 경쟁에서는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1년간 아마존 주가는 횡보 장세에 머물렀지만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알파벳)은 AI 프리미엄을 앞세워 25~30% 상승했다.
클라우드 사업자가 강력한 AI 모델을 확보하면 경쟁 우위를 갖는다는 점은 이미 시장에서 입증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에 오픈AI의 AI 모델을 결합해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빠르게 장악했고 구글은 클라우드 플랫폼(GCP)을 기반으로 제미나이를 검색부터 업무용 서비스, 일반 소비자용 서비스까지 전반에 수직 통합하고 있다.
아마존은 세계 최대 온라인 소매업체로 3억 명 이상의 글로벌 고객을 보유하고 있고 매일 수백만~수천만 건의 주문을 처리하는 등 방대한 쇼핑 행동 데이터를 축적해왔다. 오픈AI가 최상위 모델을 제공하고 학습과 실행에 필요한 데이터와 커머스 인프라를 아마존이 맡으면 에이전틱 커머스 분야에서 경쟁력을 증폭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마존과 오픈AI는 이미 기술 협력을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오픈AI는 AWS와 380억달러 규모의 장기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차세대 AI 모델 학습과 챗GPT 운영에 AWS 인프라를 활용하고 있다. 당시 맷 가먼 AWS CEO는 “AWS의 최고 수준 인프라가 오픈AI의 AI 확장을 뒷받침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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