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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그린란드에 대해 아는 것

입력 2026-01-30 17:36   수정 2026-01-31 00:2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침공하지 않겠다고 양보한 것으로 이번 문제가 종결된 것일까. 그렇게 기대하면 안 된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의 전략적 목표는 그린란드의 독립운동에 쐐기 박는 것을 요구하는 것이며,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린란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 방식은 필자의 생각과는 다르지만, 그가 덴마크의 주권에 의문을 제기할 때 그는 문제의 본질을 파고들었다. 그린란드의 자결권에 대해 50년 동안 립서비스를 해왔다고 하더라도 이제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 5만7000명의 인구가 캘리포니아, 텍사스, 몬태나를 합친 것보다 큰 섬을 방어할 수는 없다. ‘자원의 저주’는 다른 나라들처럼 그들의 신생 독립 정치를 뒤흔들 수 있다. 분열된 세계에서 강대국들의 책략은 그들이 주장하는 자치권을 비웃음거리로 만들 가능성이 크다. 덴마크는 여러 양보 중 하나로 그린란드가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도록 허용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잔류했다. 이는 섬 주민들이 충성 대상을 쇼핑하듯 고르도록 부추기는 불행한 선례가 됐다.
딜레마에 빠진 그린란드
두 전략적 요충지가 이 딜레마를 잘 보여준다. 일본 오키나와 유권자들은 미군 주둔에 대해 대중적인 압력을 행사하지만, 국방 및 전략적 결정에 대한 절대적 권한은 여전히 도쿄에 있다. 또 다른 지역으로 아이슬란드가 있다. 그린란드와 유사한 전략적 위치를 점하고 있지만 완전한 주권을 가진 아이슬란드인들은 한때 격렬한 논쟁을 벌였으나 오래전에 나토와 운명을 같이하기로 했다. 앞으로 수십 년 동안 그린란드는 다른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며, 나토와 미국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는 이들에게 지속적인 골칫거리가 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오늘날 미사일 방어, 러시아 잠수함의 대서양 접근 통제, 북극 자원 개발 및 항로 확보, 미국과 유럽을 잇는 해상로 보호를 위해 그린란드는 전략적으로 필수불가결하다. 그린란드가 제기하는 문제는 덴마크가 ‘자결권’이라는 지니를 다시 병 속에 집어넣지 못하는 한, 미래의 나토 지도자들에게 계속해서 되돌아올 숙제가 될 것이다.
딜레마를 공론화한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도 이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정치적 자산을 관리할 전략이 부족하며, 그 자산 없이는 결국 일시적인 존재로만 기억될 것이다. 이처럼 양극화된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신뢰를 깎아먹는 불안 조성 행태만 아니었다면 경제 성과만으로도 55%의 지지율은 가능했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넘기지 않은 유럽을 우리는 기억할 것”이라고 말할 때, 여기서 ‘우리’는 사실상 ‘나’(트럼프 자신)를 의미한다. 모든 여론조사에서 미국 유권자들은 그의 그린란드 집착을 공유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다. 또한 스콧 베선트와 마코 루비오가 트럼프의 침공 위협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는 신호를 필사적으로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보지 못한 전문가들에 대해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때로는 세계에 유용한 효과를 낳기도 한다. 그가 나토의 면전에 대고, 그가 떠난 뒤에도 나토가 오랫동안 씨름해야 할 딜레마를 들이밀 때가 그렇다.

원제 ‘What Trump Knows About Green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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