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빈 워시 전 미국 중앙은행(Fed) 이사가 차기 Fed 의장으로 지명될 가능성이 크다는 소식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먼저 요동쳤다. 달러화와 미 국채 금리는 상승한 반면 그간 상승세를 이어오던 비트코인과 주식시장, 금값은 유동성 축소 우려에 일제히 하락했다.
30일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장중 96.74까지 올랐다. 하루 새 약 0.6%(0.57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워시 전 이사가 그간 거론된 여러 Fed 의장 후보 가운데 상대적으로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성향이 약한 것으로 평가되면서다. 당초 시장이 예상한 것보다 Fed가 기준금리를 덜 내릴 것이란 관측이 득세한 영향이다.
미 국채 금리도 상승 폭을 키웠다(국채 가격 하락).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 종가 대비 0.048%포인트 오른 연 4.275%, 30년 만기 금리는 0.056%포인트 상승한 연 4.91%에 거래됐다.
반면 가상자산 시장은 비트코인이 8만2000달러 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급락세를 보였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한국시간 오전 11시50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8.08% 급락한 8만140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두 달 만의 최저치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도 9.52% 폭락한 2708달러에 거래되며 역시 두 달 만의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주식시장 선물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다우지수 선물은 0.68%, S&P500지수 선물은 0.68%, 나스닥지수 선물은 0.83% 하락했다.
시장에서 유동성이 축소될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하면서 이들 자산이 타격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Fed가 유동성을 공급하며 금융시장을 부양할 때 투기적 자산이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데이미언 보이 윌슨애셋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바닥을 지탱하던 카펫(유동성)을 걷어내기 시작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면 금리 인하 대응 수단으로 선택해온 금, 가상자산, 그리고 채권 등 자산 전반에 매도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월 인도분 국제 금 선물 가격은 한때 트로이온스당 5145달러까지 밀렸다. 전날 5500달러 선을 돌파했다가 급반락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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