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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다간 '벼락거지' 된다"…너도나도 빚내서 '30조' 베팅

입력 2026-01-31 08:16   수정 2026-01-31 08:51



국내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역대급 '불장'이라는 반응이 나오자, 빚내서 투자하는 일명 '빚투' 열풍까지 거세지고 있다.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29일(결제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이하 신용잔고)는 30조925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잔고가 30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별로 보면 코스피 시장 신용잔고는 19조5923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닥 시장 신용잔고는 10조5730억원으로, 지난 2022년 1월26일 이후 약 4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주식 계좌수도 1억개를 돌파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는 1억2만450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9829만1148개에서 약 한 달 사이 약 173만개 급증한 것이다.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예탁 자산이 10만원 이상이면서 최근 6개월간 한 차례 이상 거래가 이뤄진 위탁매매 계좌 및 증권저축 계좌를 말한다. 한국 인구가 약 5천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국민 1명당 주식거래 계좌를 2개 이상 보유한 셈이다.

이 상황에서 "가만히 있으면 '벼락거지'가 된다"면서 투자에 나서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빚을 내 투자하는 '빚투'가 늘어나는 이유도 불안감과 조급함에 있다는 분석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30조원을 돌파한 것에 이어 또 다른 증시 진입 대기 자금으로 꼽히는 투자자 예탁금은 103조7072억원으로 지난 27일 100조원을 넘어선 이후 증가하고 있다.

신용잔고는 대형주를 중심으로 늘어났다. 한 달 동안 신용잔고가 가장 많이 증가한 종목은 현대차로, 4955억원 급증했다. 현대차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전자 전시회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6'에서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BD)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한 이후 로봇 테마로 주목받았다. 현대차 주가는 한 달 동안 68% 넘게 올랐다.

현대차에 이어 SK하이닉스 신용잔고도 한 달 새 4753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SK하이닉스 주가는 39.63% 오르며 주당 100만원 이상인 '황제주'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국내 증시가 연일 신기록 행진을 하고 있지만 '서학 개미'의 미국 주식 '사랑'도 여전하다.

올해 들어 국내 투자자는 지난 29일까지 미국 주식을 50억5603만달러(약 7조2958억원) 순매수했다. 이 기간 순매수 1위 종목은 알파벳 클래스 A로, 7억4367만달러(약 1조726억원) 순매수 결제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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