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오픈AI에 대한 1000억달러(약 145조원) 투자 파트너십이 좌초 위기에 빠졌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30일(현지 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엔비디아의 오픈AI 투자 계획이 보류된 상태라고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양사는 지난해 9월 엔비디아가 오픈AI를 위해 최소 10기가와트의 연산 능력을 구축하기 위해 최대 1000억달러를 투자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 거래의 일환으로 오픈AI는 엔비디아로부터 해당 칩을 임대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챗GPT를 만드는 오픈AI는 몇 주 안에 거래 협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협상은 초기 단계를 넘지 못한 채 진전이 없는 상태다. 이 상황에서 엔비디아 내부에서 오픈AI 투자에 대한 회의론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몇 달간 업계 관계자들에게 오픈AI에 대한 투자 협약이 구속력이 없으며 확정되지도 않았다고 강조해왔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또한 오픈AI의 사업 접근 방식에 규율이 부족하다고 비판하고 구글·앤트로픽 등과 경쟁에 직면한 상황이라는 우려를 주변에 표시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양사는 파트너십을 재검토하고 있으며 오픈AI가 최근 진행하는 투자 라운드에 엔비디아가 참여해 수백억 달러를 투자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는 설명이다.
대규모 AI를 개발하는 오픈AI는 엔비디아의 핵심 고객사이지만 최근 들어 탈(脫) 엔비디아로 해석되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오픈AI는 엔비디아와의 투자 파트너십을 발표한 지 불과 2주 만에 엔비디아의 경쟁사인 AMD와 AI 칩 공급 다년 계약을 체결하고 AMD의 지분 10%를 인수할 수 있는 선택권도 받았다.
당시 황 CEO는 오픈AI와 AMD의 계약에 대해 "상상력이 돋보이고 독특하며 놀랍다"고 견제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오픈AI는 또한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지난 2024년부터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과 협업해 자체 칩도 개발하고 있다.
오픈AI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WSJ에 "양사가 파트너십 세부 사항을 적극적으로 논의 중이다"라며 "엔비디아 기술은 초기부터 우리 혁신을 뒷받침해왔으며 현재 시스템의 핵심 동력이자 향후 확장에서도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엔비디아 대변인은 "우리는 지난 10년간 오픈AI의 주요 협력사였다"며 "앞으로도 계속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오픈AI는 2026년 말까지 기업공개를 목표로 기반을 다지고 있으며 지난 1년 동안 미래의 제품과 성장을 뒷받침할 대규모 연산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하게 움직여 왔다. 엔비디아와의 협상 교착은 이러한 노력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엔비디아가 오픈AI에 10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발표 뒤 엔비디아 주가가 4%가량 상승하면서 시가총액이 거의 4조5000억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이후 투자자들은 오픈AI가 계약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에 대해 불안해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오픈AI와 연관된 일부 기술주에서 매도세가 나타났다.
여기에 구글 제미나이 앱 성공도 오픈AI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앤스로픽 역시 '클로드 코드'라는 인기 있는 인공지능 코딩 에이전트를 앞세워 오픈AI를 압박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11월에 제출한 공시에서 "오픈AI 관련 기회나 기타 잠재적 투자에 대해 최종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보장도 없으며 어떤 투자도 예상된 조건으로 또는 아예 완료될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가 아직 오픈AI와 최종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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