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후보자로 지명된 케빈 워시 전 Fed 이사에 대해 다수의 전문가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워시가 '안전한 선택'이라는 게 월가의 중론이다.
31일(현지시간) 관련업계에 따르면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그룹 고문은 엑스(X·옛 트위터) 글에서 "워시는 깊은 전문성, 폭넓은 경험, 날카로운 소통 능력을 두루 갖춘 인물이라고 생각한다"며 "Fed 개혁과 현대화에 대한 그의 공언은 정책 효과성을 높이고 Fed의 정치적 독립성을 보호하는 데 있어 좋은 징후"라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창업자 레이 달리오도 "워시는 탁월한 선택"이라며 "그는 Fed 정책이 지나치게 완화적일 때의 위험과 지나치게 긴축적일 때의 위험을 모두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도 워시의 후보자 지명 발표 전 그가 시장의 신뢰를 가진 후보라고 묘사하며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캐나다 및 영국의 중앙은행 총재를 지낸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도 전날 엑스에 "워시는 지금처럼 중대한 시기에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중앙은행을 이끌기에 환상적인 선택"이라고 적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한편 노벨경제학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케빈 워시 전 Fed 이사에 대해 '매파'(통화긴축 선호) 아니고 '정치적 동물'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워시를 통화정책에서 매파로 묘사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그는 정치적 동물"이라고 주장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워시는 (미국) 민주당이 백악관을 차지했을 때는 긴축 통화정책을 주장하고 모든 경기부양 시도에 반대했다"며 "모든 도널드 트럼프 지지자가 그렇듯 2024년 11월 이후로는 줄곧 금리 인하를 옹호해왔다"라고 지적했다.
워시 전 이사는 2006년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Fed 이사로 임명돼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기인 2011년까지 Fed 이사를 지냈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0년 11월 Fed이 2차 양적완화(QE) 조치를 결정할 당시 연준 이사회 멤버 가운데 유일하게 양적완화가 인플레이션을 야기할 수 있다며 비판적인 견해를 표명했다.
워시는 자신의 주장이 잘못된 것으로 판명됐음에도 실수를 인정하지 않은 채 계속 새로운 논거를 개발해가며 줄기차게 금리 인상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금리 인하 입장으로 돌아섰다는 게 크루그먼 교수의 주장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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