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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서 금·외제차도 살 수 있다"…이 회사 정체가 뭐지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입력 2026-02-08 07:00   수정 2026-02-08 17:48

전자결제 강자 갤럭시아머니트리
신동훈 대표, 최대 실적 정조준

“머니트리카드 사업 확장
블록체인 사업도 잰걸음
편의점 금융 서비스도 강화”

삼성證 “스테이블코인 사업 기대”
경쟁 치열 … 수수료 압박은 상당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낫다는 말이다. 가짜뉴스 홍수 속 정보의 불균형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주식 투자 경력 19년 6개월 차 ‘전투개미’가 직접 상장사를 찾아간다. 회사의 사업 현황을 살피고 경영진을 만나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한다. 전투개미는 평소 그가 ‘주식은 전쟁터’라는 사고에 입각해 매번 승리하기 위해 주식 투자에 임하는 상황을 빗대 사용하는 단어다. 그 누구보다 손실의 아픔이 크다는 걸 잘 알기에 오늘도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기사를 쓴다. <편집자주>

“머니트리카드(선불카드) 고객 확대로 월 사용금액 300억원을 연내 달성하겠습니다. 편의점 금융 사업 강화로 제2 도약을 이루겠습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갤럭시아머니트리의 신동훈 대표(1968년생)는 지난 6일 한국경제신문 인터뷰에서 올해 사상 최대 실적 자신감을 내비쳤다. 1994년 10월 5일 설립된 이 회사는 휴대폰 결제 서비스 개발을 시작으로 모바일 상품권 발행, 편의점 선불 결제, 디지털 금융 플랫폼 머니트리를 운영하는 전자결제 기반 핀테크 회사다. 2018년 효성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본사는 서울시 강남구 광평로 281 수서오피스빌딩 15층에 있다.
휴대폰 결제 빅3 갤럭시아머니트리 … 생활금융 플랫폼 사업 속도
국내 전자결제 원천 기술·특허(등록 66건)를 보유했고 B2B(기업 간 거래) 신용카드 결제 영역을 개척했다. 휴대폰 소액결제를 포함해 전체 매출의 약 70%가 전자결제 부문에서 나온다. 휴대폰·신용카드·가상계좌 등의 결제 서비스를 운영하며 지로납부나 외화송금까지 거래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팬덤 플랫폼 ‘위버스’를 비롯한 대형 게임사와 협업 중이고 대형 e커머스(전자상거래) 등 신규 가맹점 오픈을 준비 중이다. 휴대폰 결제의 경우 다날·KG모빌리언스와 3강 체제다.

국내 최초 모바일 백화점(신세계·롯데·현대·갤러리아) 상품권 발행 경력이 있다. 스타벅스·대한항공 같은 브랜드 상품권이나 쿠폰, 기프트 카드를 팔아 중간에서 수수료를 얻는 구조다. 단독 서비스인 편의점 결제의 경우 시장 점유율 국내 1위다. 이마트24와 협업해 수입차나 골프장, 자동차 타이어, 골드바, 실버바, 에코백, 보조배터리, 머그컵, 열쇠고리 등을 팔기도 한다. 이른바 ‘무재고 서비스’라 불리는데 점포에서 상품 예약 접수를 하면 상담원이 신청부터 상품 탁송 등 모든 구매 절차를 안내해 준다. 재고는 없는 대신 편의점을 통한 온·오프라인 중개 영업으로 소비자 편의성을 높였다는 게 사측의 주장이다.

특히 편의점 결제의 경우 국내 취업 외국인이 3년간(2022~2024년) 연평균 11.8% 증가하고 있는데 외국인 대상 충전식 선불카드 서비스를 확대 중이다. 편의점 결제 지속 성장으로 제휴사가 늘고 있으며 연평균 20% 이상 성장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구글 플레이 카드와 같은 선불카드를 국내 최초로 유통했고 해외 송금 등을 지원하는 편의점 결제에 힘을 주고 있다.

또 다양한 포인트·상품권 등을 머니트리 캐시로 전환해 사용하는 생활금융 플랫폼 머니트리 앱과 이를 기반으로 온·오프라인에서 사용 가능한 선불 충전 카드 서비스 머니트리를 운영 중이다. 타사 대비 낮은 충전 수수료와 포인트 제휴사를 12개 갖고 있다는 게 강점이다. 회원 수는 20만명을 돌파했고 월 충전액이 지난 1월 기준 240억원 정도인데 매달 3~4%씩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면 올해 월 300억원, 2030년 월 1000억원까지 노려볼 수 있단 계산이다.

신 대표는 “체크카드와 닮은 꼴인 머니트리의 경우 식당, 서점, 세탁소, 카페, 백화점, 온라인 쇼핑 등 활용처가 다양해 고객 사용액이 늘고 있다”며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사업 확대로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회원이 많이 모으면 제휴 채널과의 가격 협상력이 세지고 자체 사업 모델이라 이익률이 높다고 귀띔했다. 이어 “신용카드가 발급되지 않는 금융 소외계층의 수요가 늘고 있어 매달 사용액이 3~4% 정도 증가하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의 5% 정도를 담당하고 있다.

또 “2015년 국내 첫 비트코인 ATM 출금 서비스를 선보였고, 2021년 비트코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 것처럼 블록체인 금융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토큰증권(STO) 유통 또는 스테이블코인 발행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팀원들을 꾸려 미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STO는 디지털화된 자본시장법상 증권을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해 발행한 것이다. 특장점은 자산의 디지털화와 투자 접근성을 높이며 규제 준수를 통해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 거래 트랜잭션을 분산원장에 기록해 투명성을 확보하고 금융위원회·금감원 등 유관기관의 관리 감독 하에 안전한 투자 환경이 제공된다는 매력이 있다.

기존 운영 중인 디지털자산 지갑(갤럭시아 월렛)과 NFT(대체불가능토큰) 마켓플레이스(메타갤럭시아) 등 인프라를 유지하면서 향후 STO 기초자산으로 가져올 수 있는 상품군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결제 인프라와 머니트리·편의점 채널을 확보하고 있어 원화·외화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결제·정산 서비스, 국경 간 소액 송금, 디지털자산 거래소 연계 등으로 확장할 수 있지만 디지털자산 관련 법령·감독지침이 확정돼야 사업이 빛을 볼 수 있다.
항공기 엔진 신탁수익증권 투자 플랫폼 순항할까
갤럭시아머니트리는 2024년 4월 30일 블록체인 기반 항공기 엔진 리스 관련 신탁수익증권 투자 플랫폼 서비스를 내놨다. 신한투자증권과 교보생명 등과 함께하는데 항공기 엔진을 신탁하고 신탁수익증권을 전자등록 방식으로 발행한 후 플랫폼을 통해 이를 투자자들에게 유통하는 서비스다.

신 대표는 “70억~150억원 수준인 항공기 엔진을 갤럭시아머니트리가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구입한다”며 이를 STO로 발행하여 투자자들이 공모에 참여하게 되면 항공기 엔진을 저비용 항공사에게 원화 대금으로 빌려줘 분기 배당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항공기 엔진 가치를 높여 매각에 성공하면 갤럭시아머니트리는 증권사처럼 STO 공모 수수료와 매각 차익 일부를 갖게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갤럭시아머니트리는 지난해 9월 수익증권 투자중개업 인가를 신청했다.

‘삼성 DNA’로 무장한 신 대표 취임(2021년 3월) 후 실적은 우상향이다. 2021년 매출 945억원, 영업이익 79억원에서 2024년 매출 1288억원, 영업이익 132억원으로 3년 만에 각각 36.3%·67.09%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964억원, 영업이익 144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 유력하다. 신 대표는 “재무구조를 더 튼튼히 하고 이익잉여금과 자본금을 쌓아 부채비율을 낮추고 성장 가속페달을 밟겠다”고 다짐했다.
스테이블코인 수혜주로 주가 55% 올라 … 경쟁 치열해 수수료 압박은 상당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는 1만370원으로 지난해 저점(2025년 3월 31일 6660원) 대비 55.71% 올랐다. STO 사업 기대감과 호실적으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시장 개화기에 NHN KCP, 아이티센글로벌, 더즌, 쿠콘 등처럼 수혜주로 부각되는 것도 플러스 요인이다.

다만 결제사업의 경우 경쟁 치열로 수수료 압박이 상당하다. 또 2024년 7월 ‘티메프(티몬과 위메프) 미정산 사태’처럼 e커머스 축소 땐 분기 매출이 30억~40억원씩 증발되기도 한다. 블록체인 사업은 아직 태동기이고 수익화까진 시간이 걸린다는 것도 변수다.

총 주식 수는 3922만9838주로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지분 32.99%) 외 특수관계인 3인이 지분 54.6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 427억원 있고 전자결제 대행사 특성상 부채비율이 252.94%로 일반 상장사들보다 높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1주당 45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다.

신 대표는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 후 1994년 6월 삼성그룹 공채로 입사했다. 당시 기본급 78만원, 연봉 1000만~1500만원으로 25년간 삼성에서 근무했다. 2019년 삼성카드서 근무하며 IT·디지털·마케팅·신사업 등 다양한 부문을 경험했다. 상무를 7년간 했는데 부사장 승진서 떨어져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됐을 때 정말 힘들었다고 한다.

신 대표는 “삼성에서 20년 넘게 근무했는데 이별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처음에는 버거웠지만 배운 게 너무 많았고 성과와 보상이 잘 잡혀 있는 글로벌 기업이라 불평할 시간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우물 안 개구리를 깨닫고 하루빨리 밖으로 눈을 돌린 게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시간이 됐다”며 “부사장 승진 고배 경험이 약이 되어 저를 더 밝고 강하게 만들어 준 것 같다”고 부연했다.

실업자 신세가 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수억원대 연봉을 받는 상장사 최고경영자(CEO)로 우뚝 섰다. 청춘들을 위한 조언을 부탁하자 “아들도 2년차 직장인인데, 항상 손해 보며 살아야 한다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말하고 있다”고 했다. 그 이유는 “일요일에 근무를 해야 한다면 손을 번쩍 들면 업무를 하나라도 더 배울 수 있고, 축구를 한다면 사방팔방 많이 뛰어다녀야 공을 만질 수 있다는 뜻이다”며 “수고로움을 더 갖는다면 오히려 성장한 자신을 만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세상에 잘난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주위 사람의 도움을 받으려면 도와주는 삶을 사는 게 복으로 돌아온다”고 했다.

김나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21~2024년 매출은 연평균 약 10%대 성장 흐름을 보였고, 2024년은 매출이 소폭 감소했는데도 수수료 구조 개선과 비용 효율화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단기 모멘텀으로는 우량 가맹점 중심 전자결제 포트폴리오 재편과 결제 수단 교차판매(복합영업), 외국인 대상 선불카드가 사용자 증가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홍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결제 산업은 정부의 경기 부양 기조와 증시 활성화에 따른 소비 여력 확대로 전반적으로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업계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률(2024년 14.62%)을 자랑하는데 결국 주가도 동조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또 “신사업들의 경우 스테이블코인 정산·유통·월렛 연계 결제 등으로 확장 가능성이 높아 기존 결제대행사 대비 주가 프리미엄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두 곳 다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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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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