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렇다고 대기업이 고용 인력을 적극적으로 줄이고 있는 것은 아니다. 미래 사업 분야 인력은 적극적으로 채용한다. 현대차 전체 정규직 총원은 2022년 6만4840명에서 2024년 6만5074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자율주행사업 등 신사업 분야 연구개발(R&D) 직군 등을 중심으로 고용이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공장 생산직 노동자가 대다수인 노조 조합원은 매년 줄어들고 있다.
현대차 조합원은 2022년 4만6413명에서 2025년 4만2593명으로 연평균 1273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기아 조합원도 2만8226명에서 2만5812명으로 연평균 800여 명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들이 정년퇴직한 생산직 일부를 촉탁직(계약직)으로 재고용한 결과 조합원이 줄고 있다”며 “촉탁직 연봉은 정규직 신입 수준이어서 회사 측 부담이 덜하다”고 전했다.
조합원 감소는 노조 재정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노조 일각에선 간부가 과도하게 많다는 비판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 노조의 간부는 총 85명으로, 회사가 월급을 주는 법정 전임자(21명)를 크게 웃돈다. 노조도 재정난 타개를 위해 간부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 역시 정년퇴직자 등으로 올해 조합비가 지난해에 비해 5억원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달리 현대차·기아 노조는 임금 삭감 없는 정년 연장, 로봇 도입 저지 등 글로벌 흐름과 어긋나는 투쟁에 매달리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다. 기아 노조는 올해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전임 임금 체불 해소를 위해 회사에 특별성과급을 요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이런 노조의 행보가 결국 공장 자동화를 가속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고려대 연구진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7개국을 분석한 결과 대기업 노조 고용 보호 수준이 높고 노동시장이 경직될수록 기업의 로봇 도입 속도는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시장 제도 개선과 관련해 정부의 정책 기조도 서서히 바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청와대는 올해 노동 구조 개혁을 추진하면서 노동계가 강하게 반대하는 직무·성과급제 도입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반면 대기업 노조가 요구하는 주 4.5일제와 정년 연장은 적극적으로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곽용희/신정은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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