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2월 02일 10:2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박정림 전 KB증권 사장이 지난주 SK증권 사외이사를 중도 사퇴했다. 무궁화신탁 주식담보대출과 관련해 논란이 되고 있는 김신 SKS PE 부회장과 오창석 무궁화신탁 회장 사이의 인연이 박 전 사장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세 사람은 모두 서울대 경영학과 82학번 출신이다.
SK증권은 지난달 30일 공시를 통해 "박 전 사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자진사임했다"고 밝혔다. 2024년 3월 주총을 통해 선임된 박 전 사장의 임기는 1년 2개월 가량 남아있는 상황이었다.
박 전 사장은 특히 SK증권 이사회에서 소위원회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회를 이끌며 적극적으로 활동해왔다. 그는 지난해 한 언론 인터뷰에서 "중소형 증권사 가운데 ESG에 특히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기업으로 이제는 계획을 짜는 것을 넘어 ESG를 조직문화에 정착시키고 실행하는 단계가 됐다"고 밝히는 등 이사회 활동에 각별한 애정을 쏟아왔다. 이같은 활동을 바탕으로 작년 7월에는 쿠팡 사회공헌위원회의 외부 전문가 위원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박 전 사장은 김 부회장이 SK증권에서 SKS PE로 자리를 옮겼던 2024년 3월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라임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에서 직무정지 3개월의 중징계를 받아 2023년말 KB증권 대표를 사임하고, 금융사 임원 취업이 제한된 가운데 이뤄진 일이다. 당시에도 박 전 사장의 SK증권행이 학연을 통해 맺어진 두 사람의 인연에 따른 것이라는 이야기가 증권가에 회자된 바 있다.
무궁화신탁 사태에서 서울대 경영학과 82학번 인맥이 조명되고 있다. 오창석 무궁화신탁 회장 주식담보대출로 잘못 엮인 김신 부회장, 박정림 사외이사뿐만이 아니라 82학번 동기들이 더 등장한다.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이 이끌던 신영증권은 2018년 사모펀드(PEF) J&W의 SK증권 인수 당시 70억원을 출자했다. SK증권은 김 부회장의 또다른 동기인 신영증권 부사장 출신인 한우진 공동대표가 이끄는 위즈도메인과 그 계열사들에 여러 가지 방식으로 투자를 집행하기도 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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