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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저속차 달린다…글로벌 시장 정조준

입력 2026-02-02 16:58   수정 2026-02-02 16:59

경상북도가 세계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저속자동차 산업 육성과 시장 선점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특구 후보로 선정된 경북도는 올 상반기 글로벌 혁신 특구로 최종 지정될 경우 미국 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테스트베드 구축에 나설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저속차(LSV)는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관광객 이동, 고령자·장애인 교통수단, 리조트 관리, 소상공인 소화물 운반 등 다양한 수요에 맞춰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20년 전부터 최고 시속 40㎞, 총중량 1361㎏ 이하 저속차에 대한 별도 안전기준이 마련돼 관련 시장이 형성돼 있다. 골프카트와 달리 차량 등록과 보험 가입을 거치면 시내 도로에서도 합법적으로 주행할 수 있다. 세계 저속차 시장 규모는 2032년 37조원으로 전망된다.
◇ 레고블록처럼 수요맞춤형 개발
경북도와 경북테크노파크는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과 함께 안전기준을 마련한 뒤 세계적인 자동차 산학연구 단지인 미국 클렘슨대에서 현지 인증과 수출 사업화에 나설 계획이다. 밀집 거주 문화가 발달한 국내 역시 잠재 수요가 크다고 판단한다. 김보영 경북도 디지털메타버스 과장은 “그동안 국내에는 저속차 안전인증 기준이 없어 사업화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특구로 지정되면 해외 기준에 부합하는 전문기업이 ‘저속차 섀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요 맞춤형 특장기업이 레고블록처럼 완성차를 조합하는 ‘모듈 방식 분업 생태계’를 국내 최초로 시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경북 모듈형 LSV 글로벌 혁신특구는 경북 칠곡군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칠곡군은 자동차 구조 변경과 특장 관련 기업 집적도가 전국 최고 수준으로, 저속차 산업 실증과 육성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 모듈형 저속차 수출산업 육성
경북도는 우선 교통약자와 수요 맞춤형 저속차를 개발·실증할 계획이다. 고령 운전자 특성을 고려해 페달 오조작 방지, 지능형 안전 보조 등 첨단 기능으로 차별화하고, 국내 유일의 장애인 맞춤형 특수 저속차도 실증한다. 또 대경선(경산~왜관~구미) 왜관역에서 인근 3㎞ 구간인 낙동강 칠곡보 오토캠핑장까지 관광용 공유 서비스를 실증할 예정이다.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테스트베드 성격이다.

경북TP 관계자는 “국내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가 500만 명을 넘는 가운데 이들의 사고 발생률이 최근 10년간 3배 가까이 증가했고, 도심 급발진 사고도 잦다”며 “사회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경북은 고령 운전자 비율과 사고 건수, 사망자 수가 모두 전국 최고 수준으로, 수요 시장과 실증 기반이 탄탄하다는 평가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경북이 저속 모빌리티 산업의 혁신 클러스터로 도약해 글로벌 저속차 선도 시장인 미국을 공략하고, 향후 국내에서도 단계적으로 산업과 시장을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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