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 가격 상승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미래에셋 레버리지 은 선물 ETN B’ ‘KB S&P 레버리지 은 선물 ETN(H)’ 등은 하루에 약 60% 폭락해 투자 원금의 절반 이상이 증발했다. ‘삼성 은 선물 ETN(H)’ ‘한투 은 선물 ETN’ 등도 약 30% 낙폭을 보였다. 금 레버리지 ETN은 20% 넘게 떨어졌다. ‘메리츠 레버리지 금 선물 ETN(H)’은 26.36%, ‘KB 레버리지 금 선물 ETN(H)’도 25.64% 하락했다.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귀금속 상품이 최악의 성적을 올렸다. 레버리지와 인버스를 제외하고 하락률 상위 10개 가운데 9개가 금·은 관련 상품이었다. 가장 많이 떨어진 건 ‘KODEX 은선물(H)’로 하루 만에 30% 하락했다. ‘TIGER 금은선물(H)’(-15.49%) ‘TIGER 골드선물(H)’(-13.27%) ‘KODEX 골드선물(H)(-12.92%) ‘TIGER KRX금현물’(-12.82%) ‘ACE KRX금현물’(-12.81%) 등도 급락했다. 뉴몬트, 애그니코이글마인스 등 금 채굴 기업에 투자하는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은 13.83% 떨어지며 하락률 4위에 올랐다.
금·은 관련 상품 매수에 가장 적극적이던 개인투자자는 막대한 손실을 봤다. 최근 한 달간 개인은 관련 ETF를 총 1조457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특히 변동성이 큰 ‘KODEX 은선물(H)’에만 이 기간 8363억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금 현물 ETF인 ‘ACE KRX금현물’과 ‘TIGER KRX금현물’에도 이 기간 총 4600억원 넘는 개인 자금이 순유입됐다. 뒤늦게 추격 매수에 나선 투자자의 손실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날 국제 시장에서 금 현물 가격은 장중 트로이온스당 4430달러 선으로 밀렸다. 지난달 29일 기록한 장중 고점(5595달러) 대비 약 20% 하락한 수치다. 은 현물 가격 역시 29일 장중 고점(121달러)보다 40%가량 낮은 72달러까지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연초 이후 금이 약 25%, 은이 약 70% 급등한 상황에서 워시의 지명을 명분 삼아 대규모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해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급락이 추세적으로 이어지기보다 ‘일시적 조정’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 증가를 경계하는 각국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 다변화 차원에서 금 매입을 지속하고 있다”며 “Fed의 큰 기조가 통화정책 완화인 만큼 금 투자 수요는 견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금 가격 예상 범위는 트로이온스당 4350~6000달러로 유지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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