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제분 사조동아원 등 제분사 6곳은 밀가루 가격 담합(5조9913억원),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등은 설탕 가격 담합(3조2715억원) 혐의를 받는다. 효성 현대 LS 등 10개 업체는 한국전력 발주 입찰 담합(6776억원) 혐의로 기소됐다. 전체 담합 규모는 9조940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X(옛 트위터)에 “검찰이 큰 성과를 냈다”며 “국무회의에서 법정형 상한 개정 등 제도 보완 방안, 담합 업체 부당이익 환수 방안, 부당하게 올린 물가 원상복구 방안 등 필요한 조치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현행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담합에 가담했을 시 3년 이하 징역 또는 2억원 이하 벌금에 처하지만 미국에서는 10년 이하 징역 또는 100만달러 이하 벌금형을 부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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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밀가루 담합으로 밀가루 가격은 물론 완제품 가격도 올라 소비자 피해가 발생했다고 봤다. 2023년 1월 기준 밀가루 가격은 2021년 대비 최대 42.4% 상승했고, 밀가루 소비자물가지수는 36.1% 올라 전체 물가상승률(17%)을 크게 웃돌았다. 수사 과정에서 “공 선생(공정위)에 들키면 문제가 생기니 연락을 자제하자”는 회사 내부 회의록도 확보했다.
이번 사건은 서울중앙지검이 작년 9월부터 진행한 서민경제 교란사범 집중 수사의 마지막 사례다. 검찰은 작년 11월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등 제당업체 세 곳을 3조2715억원 규모의 설탕 담합 혐의로 기소했다. 지난달에는 한국전력의 가스절연개폐장치 입찰에서 6776억원 규모 담합을 벌인 효성중공업과 현대일렉트릭 등 10개사도 재판에 넘겼다. 3개 영역의 담합 규모는 총 9조9404억원, 기소된 법인과 개인은 총 52명에 이른다.
검찰 수사로 이 대통령이 언급한 담합 가능성이 규명됐다. 검찰은 설탕과 밀가루 가격 담합 사건 모두 자체 첩보로 수사를 시작해 범위를 확대했다. 밀가루 사건은 작년 12월 제분사 5곳을 압수수색한 뒤 공정위에 고발요청권을 두 차례 행사해 한국제분협회 회원사 7곳으로 수사 범위를 넓혔다. 리니언시(자진 신고)로 제외된 한 곳을 빼고 사실상 업계 전체가 재판에 넘겨진 것이다.
검찰은 담합에 가담한 개인의 형사처벌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담합 범죄의 법정형은 3년 이하 징역 또는 2억원 이하 벌금에 불과해 범죄 억지력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나 부장검사는 “설탕은 이번이 세 번째, 밀가루는 두 번째로 담합이 적발됐다”며 “공정위 과징금이나 법인 벌금으로는 뿌리 뽑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개인이 담합에 가담하면 10년 이하 징역 또는 100만달러(약 14억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한국보다 형량이 3배 이상, 벌금은 7배 이상 높다.
검찰 수사 결과가 공개된 뒤 이 대통령은 자신의 X 계정에 “검찰이 큰 성과를 냈다”며 “잘한 건 잘했다고 칭찬해 주길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법정형 상한 개정 등 제도 보완 방안과 담합 업체 부당이익 환수 방안, 물가 원상복구 방안 등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
박시온 기자 ushire90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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